•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0
  • 0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자신감을 한껏 충전하고 파리로 향한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00m까지 선두를 달리던 황선우는 150m 지점을 2위로 통과했지만, 마지막 50m에서 매섭게 스퍼트를 올린 끝에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1분45초05)를 0.3초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첫 메달은 은빛이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7의 당시 한국신기록을 작성해 2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기록을 1분44초42로 단축하면서 동메달을 땄다.

아울러 황선우는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김우민(23·강원도청)과 함께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로 범위를 좁히면 황선우의 이번 금메달이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이 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수영에도 의미있는 금메달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황선우가 역대 두 번째다.

중장거리와 달리 50m, 100m, 200m 등 단거리는 서양 선수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레이스 운영 능력이나 지구력보다 폭발적인 힘이 기록을 좌지우지 하기에 신체조건이 나은 서양 선수들이 유리하다.

황선우 이전에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대회의 쑨양(중국) 뿐이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박태환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지난해 2회 연속 메달 획득도 황선우가 최초였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딴 금메달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수영 스타가 된 황선우는 이번에는 경쟁자들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혀 부담감이 더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열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불참했다.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특히 자유형 200m는 황선우의 경쟁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금, 은메달을 딴 '영국 듀오' 매튜 리처즈와 톰 딘은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자유형 200m에서는 빠졌다. 리처즈는 자유형 100m, 딘은 남자 계영 400m 출전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들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출전 선수 중 엔트리 기록(2022년 10월 1일~2023년 12월 19일 세운 기록 중 개인 최고기록) 1위는 황선우가 됐다.

황선우의 엔트리 기록은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1분44초40였다.

이 때문에 황선우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메달 후보로만 꼽혔던 2022년, 2023년과 비교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4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달 3일 귀국하면서 황선우는 "포포비치와 리처즈, 딘은 모두 자유형 200m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다. 셋 모두 강력한 메달 후보인데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에 불참한다고 해서 나도 놀랐다"며 "출전 선수 중 엔트리 기록이 1위라 당연히 욕심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부담도 있다. 2, 3위 정도로 예상되면 따라갈 목표가 있지만, 1위라면 위에 있는 선수를 따라잡으려 하기보다 올라오는 선수를 견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름에 열리던 예년과 달리 이번 세계선수권이 겨울에 개최돼 선수들 대부분 최고조의 컨디션이 아니다.

이는 황선우도 마찬가지였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량과 강도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거치는데 이도 충분하지 않았다.

실제로 예선에서 11위에 그쳤던 황선우는 "예선 때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준결승을 전체 2위로 통과하며 컨디션이 나아진 모습을 보인 황선우는 부담감과 악조건을 이겨내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서는데 성공했다.

비록 라이벌들이 불참했지만, '우승 후보'라는 중압감 속에 금메달을 일군 것은 황선우에게 또 다른 귀중한 경험이 됐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황선우는 자신감도 한껏 충전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가장 큰 목표를 파리 올림픽 메달로 잡았다.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는 황선우가 세계 무대에 이름을 널리 알린 대회였다. 메달 없이도 빛났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한국신기록이자 세계주니어신기록인 1분44초62를 기록해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로 남자 자유형 200m의 세계적인 강자로 입지를 굳힌 황선우는 5개월 뒤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라는 칭호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

자신감을 끌어올린 황선우는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쑨양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