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송명근 "조연 전락? 부족한 점 메우려고 노력했다"

[인천=뉴시스] 문성대 기자 = 프로배구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왼쪽 공격수) 송명근이 1위 탈환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25-21 27-25 25-2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올린 2위 우리카드(22승 11패·승점 66)는 1위 대한항공(22승 12패·승점 67)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하다.

우리카드 송명근(19점)과 잇세이(15점), 아르템(9점)이 펄펄 날아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특히 송명근은 서브에이스 4개를 곁들였고, 한 단계 발전한 블로킹과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송명근은 "오늘 두 팀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집중력이 남달랐다.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일 한국전력전에서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송명근은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선발로 투입됐다.

이에 대해 "뒤에서 준비할 때와 선발로 들어갈 때의 준비, 마음가짐이 다르다. 뒤에 들어갈 때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지만, 선발로 들어가면 먼저 들어간 만큼 잘해야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뛴다. 오늘 세터 한태준이 토스를 잘해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그는 "공격적인 면에서 범실을 많이 해서 한태준에게 조금 미안하다. 태준이가 경기 중에 '형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4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송명근은 "서브가 연습한 대로 잘 들어갔기 때문에 대한한공의 빠른 플레이를 저지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브의 영점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서브가 누구한테 공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다.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당할 수 있다고 하셔서 서브부터 공격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명근은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앉은 기간이 길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는 "리시브, 엉뚱한 범실, 안 보이는 범실이 너무 많았다. 실력면에서 부족했다.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선배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동기 부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우리카드는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1위를 노리고 있다. 자력으로 1위도 가능하다.

송명근은 "이제 기회는 우리에게 왔다. 남은 경기에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다. 동료들과 함께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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