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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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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최근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 스타들로 평가받는 기성용(FC서울)과 이청용(울산 HD)이 경기장 잔디 문제를 언급했다. 리그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구의 기본인 잔디 상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K리그는 유료 관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시즌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상승세를 탔다.

이번 시즌에도 개막 라운드 관중 집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9만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단순히 개막 효과를 넘어 꾸준하게 구름 관중 흐름을 잇는 중이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많은 관중들에게 제대로 된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기성용, 이청용 등 리그 대표 선수들이 잔디에 불만을 토로했다.

갑자기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K리그에서 잔디 문제는 고질병과도 같다. "부상이 걱정된다"는 선수들의 우려가 매 시즌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21년부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자사 잔디환경연구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K리그는 경기장을 실제 사용하는 구단과 운영주체(지자체 혹은 시설관리공단) 간의 견해 차로 인해 시즌 내내 최상의 잔디를 관리하기가 어렵다.

또 구단과 지자체 차원에서는 그라운드 관리가 어렵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K리그 구단들이 사용하는 경기장에 깔린 잔디는 한국형이 아니라 서양에서 들어온 '켄터키 블루그라스'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에 맞춰 경기장을 건설할 당시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한지형 잔디를 도입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잔디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데, 해당 종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터라 더 쉽게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 벌거숭이가 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는 이유다.

사용 빈도가 너무 잦은 것도 문제라고 한다.

경기를 한 이후 잔디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경기장에서 훈련과 경기를 함께 진행하는 K리그 구단들의 상황도 잔디를 망치는 요소로 지적됐다.



이에 연맹은 잔디환경연구소와 함께 전문 장비들을 활용해 밀도, 색상, 뿌리 길이, 식생지수 등 잔디 생육과 토양층을 분석하고 병충해와 잡초 발생 현황 등 경기장 잔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드론과 근적외선, 열화상 등 첨단 카메라들을 활용해 여러 각도에서 측정한 과학적 객관화 데이터까지 더해 경기장 잔디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이런 잔디 진단을 전 경기장에 걸쳐 매년 2회씩 이어오고 있으며, 연말이면 연맹 차원에서 잔디 관리 담당자 대상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제대로 개선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잔디 상태가 괜찮았던 경기장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잔디 개선을 위해 한국 최초로 하이브리드 잔디를 깔았다.

천연잔디 95%, 인조잔디 파일 5%가 함유된 잔디로 결속력을 높이고 잔디 패임 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양질의 잔디 수준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 및 폐영식' 이후 하이브리드 잔디가 크게 훼손됐다. 무려 10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사업이었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여러 콘서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처음 깔았을 때의 잔디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뿐 아니라 K리그 구단들이 사용하는 다른 경기장들도 비슷한 문제에 노출돼 있다.

각 경기장이 K리그 구단의 소유가 아닌,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장의 대책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연맹 관계자는 2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연맹은 이번 시즌 개막부터 현재까지 잔디 상태가 불량한 구단들에 잔디 개선 계획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경기장별 2회씩 잔디 진단, 연맹 차원의 잔디 관리 담당자 대상 교육뿐 아니라 시설개선그룹을 활용할 것"이라며 "단기,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기장 천연 잔디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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