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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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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안타깝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안타깝다"는 말로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안타깝다. 야구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한숨을 삼켰다.

전날 오재원이 현역 시절 자신이 몸담았던 두산의 후배들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수면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후배들을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두산은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8명이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해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KBO도, 두산도 관련 선수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선수들이 피의자 신분 등으로 전환된다면 참가활동정지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선수도, 구단에게도 날벼락이다.

이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선수들이 자신 신고를 했고, 규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그런 일에 걸려 있다는 게 안타깝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오재원과 2023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접점이 없다. 그러나 야구계 선배이자 현재 두산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으로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모든 게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다. (야구계) 후배들이 이런 일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나 역시 야구 선배이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팀내 8명의 선수가 선배의 강요로 불법행위에 연루된 두산은 분위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박흥식) 수석 코치가 미팅을 진행했다. 우선 우리가 경기를 해야 한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구단에서 수습을 할 것이다. 우리(선수들)은 오늘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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