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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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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근수 문채현 기자 = 연이은 졸전으로 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한 중대 기로에 놓였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 이후 새롭게 선임될 사령탑이 누구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명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부임 내내 외유 논란에 시달린 것은 물론, 황금 세대라 평가받던 선수단을 보유했음에도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감독 선임 기준으로 전술적 역량, 선수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능력, 리더십, 코칭스태프 구성 능력, 성적 달성까지 8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제시한 기준들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기대감은 점점 떨어졌다.

제5차 회의 이후에는 총 32명의 후보 중 국내 감독 4명과 국외 감독 7명으로 후보군을 좁혔다며 5월 안으로 새 사령탑을 뽑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3월 A매치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이 정식으로 부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황 감독 부임설은 자연스럽게 가라앉았다.



지난달 30일 전력강화위원회는 수도권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진행해 감독 후보를 4명으로 좁혔다. 정해성 위원장은 국외 감독 7명과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 다음 유럽으로 건너가 일부 후보와 추가 면접을 진행해 후보군을 구체화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제시 마쉬(미국)가 지목된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을 지도했던 마쉬 감독은 라이프치히(독일)와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거쳤고 현재 무직이다.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을 추구하는 젊고 유망한 감독으로 평가된다.

직접 관심을 드러냈던 세놀 귀네슈(튀르키예)도 후보다. 튀르키예 대표팀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고,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베식타스(튀르키예)를 이끌었다. 다만 올해 71세(1952년생)로 고령이라는 부분이 우려된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경쟁하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역시 거론됐다.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PSG)의 은사로 유명하며 멕시코, 일본, 이집트 대표팀을 거치며 아시아와 국제 무대를 경험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한국행이 거론되고 있다.

브루노 라즈(포르투갈)는 가능성이 떨어졌다. 벤피카(포르투갈)와 울버햄튼에서 거둔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 중 마쉬 감독과 마찬가지로 젊고 유망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최근 리옹(프랑스) 부임설이 탄력을 얻고 있다.

축구협회는 최종 후보들을 검토하며 선임 작업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에 뼈저리게 느낀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명확한 기준 아래 한국 축구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최상의 감독을 선택해야 한다.



김태륭 전 해설위원(현 양천TNT FC 대표)은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 축구가 무너졌다는 일련의 평가는 일시적인 상황이 아닌 그간의 우려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아시안컵 이후 첫 경기였던 태국전에서 선수들이 조급해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최근 한국 축구계 분위기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축구 문제를 단편적으로 축구협회 탓만 할 순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축구협회도 잘못이 있기 때문에 대중의 비판이 나온 것"이라며 "축구협회 역시 자신들이 왜 최근 들어 더 반복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지 인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해서는 "(감독 선임 이전에) 한국이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로드맵을 먼저 세워야 한다"면서도 "현대 축구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젊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준희 해설위원 역시 "차기 감독에겐 형님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보다 현대 축구에 대한 전문성, 선수들에게 수준 높은 훈련과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축구 산업 전반을 이해하고, 스포츠 과학에 대한 인지가 높아 유럽 빅클럽과 비슷한 수준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대표팀은 클럽보다 훈련 시간이 짧은 만큼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적 식견이 있어야 한다. 상대 팀에 대한 분석 능력도 탁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감독 선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떤 형태의 축구를 표방하고,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 철학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대표팀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운영할지 계획을 세우고, 대표팀 감독을 어떻게 평가할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는 단순히 이름값만 생각했던 '누구'보다 구체적이면서 확실한 '왜'에 집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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