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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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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택된 홍명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이 마음을 바꿔 '독이 든 성배'를 다시 든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가 끝난 뒤 최근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뒤 사흘 만의 공식 석상이었다.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대표팀 새 감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홍 감독은 지난 5일까지도 울산을 떠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5일 밤 유럽에서 외국인 후보 2명을 만나고 온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배신과 통수 등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입을 닫았던 홍 감독은 이날 7분 넘게 생각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홍 감독은 첫 번째로 이 기술이사가 주도하는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라고 했다.

이 기술이사는 지난달 20일 각급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축구 철학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전무 시절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하나의 전술로 묶는 작업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던 홍 감독은 이 기술이사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홍 감독은 "정책을 만든 뒤에는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데, 현장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사가 이와 관련해 강하게 부탁했고,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10년 전 풀지 못한 또 다른 숙제였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지휘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던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아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으로 씁쓸하게 퇴장했다.

브라질월드컵 실패 후 홍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사퇴한 날은 2014년 7월10일이었는데, 정확히 10년 뒤 대표팀으로 돌아가게 된 이유를 밝힌 것이다.

이 기술이사와 만나 뒤 밤새워 고심한 홍 감독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게 내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될 거란 생각도 했다"며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 새 팀을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를 버렸다고 한 홍 감독은 "이제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팬들에게 가지 않겠다고 했던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했다.

홍 감독의 변심에 뿔난 울산 서포터스는 이날 경기장에 '피노키홍' 걸개 등으로 목소리를 냈다. 경기 중엔 홍 감독을 향한 야유도 계속됐다.

그는 울산 팬들에게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했다.

또 섣부른 약속으로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이 자신의 실수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를 지도했던 홍 감독은 이날 팬들을 향한 미안함 때문이지 벤치에 앉아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홍 감독은 "얼마 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바뀌었는데, 거기에 대해선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다시 한번 울산 팬들, 서포터스 처용전사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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