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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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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가 만들었다. 원래 그의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멜로디로 유명하다. 그는 30년 만인 지난 2015년 정규앨범 '데자 부(Déjà Vu)'를 발매했을 당시 이메일 인터뷰에서 '손에 손 잡고'에 대해 "정말 다시는 나오기 힘들 것 같은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희귀한 곡'"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팀 코리아'의 공식 응원가로는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가 선정됐다.
세븐틴 구성원인 승관(부승관)·호시(권순영)·도겸(이석민)으로 구성된 부석순이 지난해 2월 발매한 첫 싱글 '세컨드 윈드(SECOND WIND)'의 타이틀곡이다. '행복은 성적순 아닌 부석순'이라는 말이 탄생할 정도로 흥행했다.
'파이팅 해야지'가 응원가 형식으로 발표된 건 아니다. 그런데 애잔한 일상다반사를 재치로 포섭해 긍정으로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발표 직후 직장인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사이에서 응원가로 통한 이유다. 이번 '파리 올림픽' 팀코리아의 응원가가 되면서 '응원은 성적순 아닌 부석순'이라는 말도 나올 기세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던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김석진)'의 '슈퍼참치'도 K팝 팬들 사이에선 응원가로 지목되고 있다. 활기찬 리듬에 "팔딱팔딱 뛰는 가슴" 같은 노랫말 그리고 챌린지에 적합한 노래 구성이 응원가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또 K팝 팬들 사이에선 올해 발표된 곡 중 밴드 '데이식스'의 미니 8집 '포에버' 타이틀곡 '웰 컴 투 더 쇼'가 응원가로 적합하지 않겠냐고 반응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젠 혼자가 아닐 무대 / 너무나 감격스러워"라는 노랫말과 벅찬 멜로디가 올림픽의 감동을 그대로 옮길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올림픽·대중음악 시장의 상관 관계는
사실 올림픽 기간은 K팝 업계에 비수기로 통한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써클차트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에 따르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5~21일)이 포함된 지난 2016년 8월 '월별 톱400' 음원 이용량은 전달인 그 해 7월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국제 이벤트가 있을 때는 국내 음악시장의 음원 이용량과 신보 발매량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으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림픽 기간에는 미디어의 시선이 아티스트와 신곡이 아닌 스포츠 스타와 경기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해외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것에 따른 시차도 음악시장 매출에 중요한 변수다. 이번 올림픽 개최지는 파리로, 대한민국과의 시차는 7시간이다. 프랑스의 저녁시간은 우리의 새벽시간에 해당한다.
또한, 파리올림픽 예선에서 대한민국 인기 구기 종목이 대거 예선 탈락했다. 40년 만에 예선에서 떨어진 축구를 비롯 배구와 농구 모두 탈락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응원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파리 올림픽은 시차 문제와 구기종목의 대거 예선 탈락 등에 따라 음악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이와 별개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개선문은 K팝 팬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인기 K팝 그룹의 커버밴스 플래시몹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진이 파리에서 성화 봉송을 한 만큼 이후 올림픽 기간 곳곳에서 K팝 관련 이벤트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이 속한 빅히트 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모회사인 하이브는 이번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응원전에 K팝 문화를 이식하기도 한다. '아미밤' '캐럿봉' 등 K팝 응원 문화인 응원봉을 성화봉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만들어 5000개를 팀코리아를 위해 배포했다. 개막식 이튿 날 파리 현지에서 마치 K팝 콘서트처럼 '팀 코리아' 응원봉을 활용한 응원전도 기대를 모은다.
해외 노래 중 새롭게 응원가로 주목 받는 노래는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라 비앙 로즈(La Vie en Rose)'다. 캐나다 출신 팝스타 셀린 디옹과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듀엣 무대를 선보일 곡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옹과 가가 모두 '라 비앙 로즈'와 인연이 있다. 디옹은 열다섯 살이던 지난 1993년 파리에서 마이클 드러커의 TV 쇼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불렀다. 가가는 2016년 미국 재즈 가수 토니 베넷의 헌정 공연인 '토니 베넷 셀러브레이츠 나인티 : 더 베스트 이즈 옛 투 컴'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영화 '어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2018)에서도 해당 곡을 가창했다.
루이기(Louiguy)가 작곡하고 피아프가 노랫말을 붙인 이 곡은 1945년 만들어졌다. 194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곡의 애틋한 정서는 2차 세계대전의 공포와 고난을 견뎌낸 사람들의 슬프지만 희망찬 분위기를 포착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써질 감동 드라마에서 이 곡이 불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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