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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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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스포츠 선수들은 올림픽을 꿈의 무대로 꼽는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무려 4년의 시간 동안 자신을 갈고닦는다. 그렇게 힘들게 참가한 대회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크게 좌절할 수밖에 없다.

선수별로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법과 방식은 다르지만, 올림픽 현장을 찾은 팬들은 어떤 결론이 나와도 박수로 이들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27일(한국시각) 펜싱 종목이 한창인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박물관으로, 파리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다.

또 펜싱은 프랑스가 종주국인 종목이다. 이에 근본과 의미를 더한 두 콘텐츠가 하나로 뭉친 덕에 많은 관중들이 현장을 찾았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만큼, 프랑스 선수들을 향한 프랑스 팬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회심의 찌르기가 성공했을 때는 크게 환호를, 실점했을 때는 함께 아쉬워했다.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다른 국가 팬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와 국가는 달랐으나, 하나 된 순간이 있었다.


오후 10시46분께 빨간 피스트가 이목을 끌었다. 해당 피스트에서는 산드로 바자즈(조지아)와 아메르 모하메드(이집트)의 경기가 펼쳤다.

14-14로 팽팽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칼끝이 서로를 향했다. 모하메드가 점수를 얻었고, 경기는 모하메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세계 랭킹 18위의 모하메드는 2위 바자즈를 누른 이변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길진 않았다. 냉철한 모습으로 짧게 포효한 뒤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바자즈는 심판진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해줄 걸 요청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급기야 피스트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강력하게 어필했다.

심판진이 현장을 떠나자 그제야 내려와 어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옆 피스트에 있던 선수가 와서 제지했으나, 다시 무대로 올라가 항의를 이어갔다.


바자즈의 항의가 약 5분이 넘어가던 시점부터 경기장 곳곳에서는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대회 관계자가 찾아가 피스트 위에서 흥분한 바자즈를 설득했으나 계속해서 내려오지 않았다.

약 7분 간의 실랑이 끝에 흥분이 가라앉은 듯한 바자즈는 피스트에서 힘없이 내려왔다.

얼핏 보면 추태를 부리는 것 같았지만, 그가 얼마나 이 무대를 위해 노력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취재석 좌우에 앉은 외신 기자들도 "그는 열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중들 역시 피스트에서 내려온 바자즈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스포츠라는 콘텐츠로 모두 하나 되는 올림픽의 참모습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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