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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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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이대훈 바라기'로 잘 알려진 박태준(20·경희대)이 롤모델도 못 이뤘던 올림픽 남자 최경량급 금메달 획득을 이뤄냈다.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이 자신의 롤모델도 풀지 못했던 한국 태권도의 숙원을 푸는 순간이었다. 한국이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박태준이 처음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대훈(은퇴)과 찍은 사진을 쭉 간직해왔을 정도로 박태준은 '이대훈 바라기'다. 이대훈을 롤모델로 삼고 태극마크의 꿈을 키운 그가 이대훈의 후배가 되고 싶어 서울 한성고 진학을 택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성고 입학으로 이대훈과 인연을 맺게 된 박태준은 조언을 얻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갔고, 고교 시절이던 2022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국제 무대에 혜성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태준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유망주들의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신설한 월드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매섭게 성장했다.

2022년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태준은 같은 해 10월 WT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특히 결승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이 체급 은메달리스트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도 물리쳤다.

박태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6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 올림픽 체급인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해당 대회 최우수남자선수(MVP)도 박태준의 차지였다.

굵직한 국제대회를 제패하며 신성으로 떠오른 박태준은 WT 올림픽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섰다.

각 체급 WT 올림픽 세계랭킹 5위 내에 들면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각 국가에서 체급당 1명씩만 나설 수 있다. 박태준이 순위를 매섭게 끌어올리면서 3위이던 장준(한국가스공사)과 최종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장준의 우위를 점치는 이가 많았다.

장준은 이 체급에서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이 체급 최강자였다.

2월 국내 선발전 이전까지 박태준은 장준과 6차례 맞대결 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박태준은 모두의 예상을 보기좋게 깼다. 오른발잡이로 왼발을 앞에 위치하고 경기하던 박태준은 선발전에서 오른발을 앞에 두고 경기를 치렀다. 이 전략으로 장준의 허를 찌른 박태준은 3전2선승제의 선발전에서 1,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며 또 하나의 이변을 만들어냈다.

16강전에서 세계 29위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라운드 점수 2-0(12-0 12-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한 박태준은 홈 팀 응원을 등에 업은 세계 11위 시리앙 라베(프랑스)를 라운드 점수 2-1(8-5 3-4 5-4)로 제압했다.

이어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이자 최강자로 손꼽히는 젠두비였다.

하지만 약 2년 전 젠두비를 꺾어본 경험이 있는 박태준은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을 이뤘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박태준이 2012년 런던 대회 이대훈에 이어 12년 만에 역대 두 번째다.

박태준은 롤모델 이대훈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남자 58㎏급 금메달 획득까지 일궈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한국 태권도 '전설' 이대훈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고, 2016년 리우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수확한 것이 전부다.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가 배출한 최고 스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차레 우승하고 WT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을 5개나 땄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도복을 벗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58㎏급 은메달을 딴 이대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68㎏급으로 체급을 바꿔 출전했지만, 동메달에 만족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엔 68㎏급으로 출전해 노메달로 마쳤다.

박태준은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롤모델을 넘어서고, 한국 태권도의 최경량급 금메달 획득 염원을 이뤘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80㎏초과급 차동민 이후 끊겼던 한국 남자 태권도의 금맥을 다시 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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