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심판 인사 꾸벅 'K예절'…정중한 태권도 판독 요청[파리 2024]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준(20·경희대)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때 감독과 심판이 모두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돼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태권도에 걸맞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세계랭킹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선 금메달을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파리올림픽서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보인 건 금메달의 실력만이 아니었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박태준과 세계랭킹 1위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의 준결승전에서 코치가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며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태권도인으로서의 예의를 보여줬단 평가가 나온다.

정을진 코치는 비디오판독 카드를 올리고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에게 다가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심판도 이에 허리를 숙였다.

정을진 코치는 심판에게 판독 카드를 건넬 때도 한 손으로 팔을 받친 자세로 예의를 지켰다. 이에 심판도 한 손을 받치고 카드를 건네받았다.

비디오 판독은 공손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명시됐더라도 누리꾼들은 서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비디오 판독 이전,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 8-6의 적은 점수 차로 앞서가고 있었다. 해당 라운드 20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했지만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정 코치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박태준은 11-6으로 앞섰다. 그 후에 상대의 몸통을 한 번 더 공격해 2대0(6-2, 13-6)으로 이기며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 진출한 박태준은 곧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이로써 그는 우리나라 최초 58㎏ 체급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의 금메달 이후 잠잠했던 한국 태권도에 16년 만의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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