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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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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공동취재단] 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배드민턴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친구들과 하는 게 재미가 있었다.

그의 장점은 순발력이 좋아서 몸놀림이 빠르다는 것. 그래서 "상대 선수가 때린 어려운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받아냈을 때 희열감을 느낀다"고 한다.

'남들과 똑같을 거라면 시작조차 안 했다'라는 좌우명에서 보듯 유수영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오죽하면 포켓몬스터 국내 배틀 대회에서 2위까지 했을까.

독학으로 배운 일본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일본인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의 말대로 "한 번 꽂히면 끝까지 가야 하는" 성격인 유수영은 배드민턴에 빠졌고, 패럴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유수영은 1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단식 4강에서 패했을 때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해서 좀 울었다"면서 "정말 질 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긴장이 됐다. '이 선수에게 지면 어떡하지'라는 압박감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이날 복식 결승전이 있었다.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는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과 결승전 호흡을 맞췄다.

2년 전 잠깐 복식 조가 됐을 때는 8강 이상의 성적이 나지 않아 헤어졌는데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다시 뭉쳤더니 국제 대회에서 거듭 우승을 했다.

유수영은 단식 4강 탈락 후 낮잠을 자면서 복식을 준비했다. "울었더니 너무 잘 잤다"며 씩 웃었다.

결승전 상대인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 조는 너무 강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니 그럴 만도 했다. 결국 또 졌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은 따냈다. 유수영, 정재군 모두에게 패럴림픽 첫 메달이었다.

유수영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지금 당장은 조금 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일단 내일 아마 시상대에 올라가면 은메달을 따서 좀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유수영은 정작 정재군이 6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목소리가 떨리자 다시 눈가가 촉촉해지려고 했다.

유수영은 2일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과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비록 일생의 숙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지와라 다이키는 만나지 못하지만 개인전 동메달은 따고 싶다.

메달 포상금을 받으면 복식 4강전 상대이기도 했던 친구 마쓰모토 다쿠미를 만나러 일본을 갈 생각이다.

유수영은 "아시안게임 때도 다들 몰라주셨는데 이번에는 좀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복식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는 진짜 더 잘하고 싶다. 4년 뒤에는 응원해 주신 것을 갑절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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