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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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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안경남 기자, 남의정 인턴기자, 정유진 인턴기자 = 전세기를 타고 요르단 원정 응원에 나섰던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과는 별개로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전날 킥오프한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조 1위(승점 7)에 올라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직항이 없는 요르단 원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지난 9일 요르단으로 향한 전세기에는 200여 명의 팬이 취재진, 파트너사 관계자 등과 함께 올랐다.

이들은 요르단 현지에서 홍명보호를 응원하고, 선수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돌아왔다.

1박 3일의 원정 응원을 마치고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팬들의 표정은 빡빡한 일정에도 밝았다.

각종 논란으로 축구협회에 대한 아쉬움은 컸지만, 모두가 태극전사들의 시원한 승리를 바랐다.

요르단 원정 응원에 나섰던 배정환(28·안산)씨는 "솔직히 협회나 홍명보 감독님에 관한 건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축구 팬으로서 대표팀을 응원하러 간 것"이라며 "국회나 협회가 결정할 사안이니까 국민으로서 대표팀만 응원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동규(41·부산)씨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협회 관련 논란을) 별로 신경 안 썼다. 그런 것들과는 별개로 선수들이 잘해서 좋았다"고 웃었다

물론 대표팀 승리에도 홍 감독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조윤성(41·광주) 씨는 "이번 승리로 협회를 향한 생각이 바뀌진 않을 것 같다"며 "정당한 절차로 (감독을 선임)했다면 인정하겠지만 그런 게 아니다. 홍명보는 선수로서 최고지만, 감독으로는 아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관한 생각은 달랐지만, 전세기를 타고 다녀온 요르단 원정 응원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배씨는 "요르단 팬들이 굉장히 열성적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더 열심히 했다"며 "승리하면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선수들이 200여 명의 팬들과 하나하나 하이파이브를 해줘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도 "요르단 경기장이 세련되진 않았지만, 응원을 생각보다 잘하더라"며 "우리도 재밌었고, 이겨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고 돌아올 때 전세기라 편했는데, 제일 좋았던 건 선수들과 스킨십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떠올렸다.

요르단전을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던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던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도 한 달 만의 홈 경기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더 높일 계획이다.

붉은악마는 팔레스타인전에서 수비수 김민재(뮌헨)와 대치한 뒤 지난달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장에서 야유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에게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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