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모자 쓰고 월드컵 1위한 '파리 4관왕' 마르샹 "이유연 덕에 즐거워"

[인천=뉴시스] 김진엽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수영 4관왕을 차지한 레옹 마르샹(프랑스)이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인천 대회에서 태극기가 달린 모자를 쓴 비화를 공개했다.

마르샹은 24일 오후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혼형 100m 결승에서 51초00을 기록, 노에 폰티(스위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파리에서 보인 월드클래스 실력을 인천에서도 뽐낸 것은 물론, 태극기가 그려진 수영모를 쓰고 대회를 펼쳐 큰 이목을 끌었다.

마르샹은 프랑스 국기가 아닌 태극기가 새겨진 이 모자를 이날 오전 진행된 예선부터 계속 착용하고 있다.

마르샹이 쓴 모자의 원래 주인은 이유연(24·고양시청)으로, 둘의 인연은 파리올림픽부터 시작됐다.

마르샹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이 남자를 올림픽에서 만났다. 그는 쿨한 사람이었고, 우린 모자를 교환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오늘 이 모자를 썼다. 이건 좋은 아이디어였고 재밌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취재진에게 이유연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물은 먀르샹은 "이유연. 이유연. 이해했다"며 정확히 읽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이유연에게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난 우리가 올림픽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유연뿐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고백했다.

마르샹은 "월드컵은 정말 재밌는 대회다. 그들과 대화하는 게 멋지다. 올림픽이 끝난 뒤 많이 쉬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문화, 새로운 도시를 다니면서 여행하고 싶었다"며 "한국이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 (대회장 근처인) 인천 송도를 찾았는데 정말 좋았다. 다만 시간이 짧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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