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단독 선두' 키움 헤이수스 "나에게 의미 큰 10승"(종합)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만나면 더욱 무서운 투수로 변신하고 있다.

헤이수스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4개,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91개. 최고 시속 152㎞의 직구(31개)와 체인지업(23개), 투심 패스트볼(18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헤이수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전에 두 차례 등판했다.

첫 만남이던 3월 31일에는 7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삼진도 7개를 솎아내면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4일 이뤄진 두 번째 만남에서도 헤이수스가 승리를 따냈다. 6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삼진은 5개를 빼앗았다. 실점 1개를 남겼지만 비자책점이었다.

이날 이뤄진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헤이수스가 LG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경기를 더 수월하게 풀어갔다. 1사 후 신민재에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에 투심 패스트볼을 얻어 맞았다. 하지만 1사 1, 3루 위기에서 상대 4번타자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현수에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 3루가 이어졌지만 박동원에 3루수 땅볼을 끌어내 이닝을 정리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4회초에는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바깥쪽으로 향한 체인지업을 얻어 맞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다. 무사 2루에 몰린 헤이수스는 박동원을 삼진, 문보경을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김성진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도 LG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헤이수스는 '천적'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LG전 기록은 3경기 19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했다. 등판할 때마다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건 물론이다.

이날 팀이 4-1로 이기면서 헤이수스는 시즌 10승(4패)째를 달성했다. 다승 단독 선두를 고수하면서 올해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헤이수스는 "전반기를 이렇게 잘 마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10승에 선착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기쁘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고, 계속 이렇게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자들이 적재적소에 점수를 내주고, 수비를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내게 큰 의미가 있는 10승"이라며 동료들에 고마워했다.

유독 LG전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는 몸을 낮췄다. 헤이수스는 "LG는 강팀이고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가끔 힘든 상황에 처할 때가 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던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누구보다 믿음직한 투수인 헤이수스는 출퇴근길 팬들과 만남도 자주 갖고 있다. 구장 근처 숙소에 살며 버스를 타고 다니는 탓이다. "버스를 이용하는데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다. 버스는 팬들과의 하나의 소통 창구"라며 웃은 헤이수스는 "팬들이 버스에서 알아보고 사진이나 사인을 요청해주는 것도 좋다"며 즐거워했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최약체로 분류됐던 키움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날 6연승을 거두는 등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반등 포인트를 마련하면 순위표 더 윗부분을 노려볼 수 있다.

등판할 때마다 제 몫을 해주는 헤이수스는 키움 반격의 선봉장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는 "비시즌에 준비한 것들이 잘 들어 맞고 있는 것 같다. 항상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많이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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