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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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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예상대로 하이브(HYBE)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카오·카카오엔터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7일 밝혔다.

카카오·카카오엔터는 현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통해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실패로 끝난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3만원이 높은 금액이다. 전날 종가 기준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3만100원이었다.

카카오는 SM이 절실한 상황이다. K팝이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IT 플랫폼 업계 중요한 콘텐츠가 되면서, 필수적인 성장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글앤그림, 로고스필름, 메가몬스터, 바람픽쳐스, 어썸이엔터, 킹콩바이스타쉽 등 영상 콘텐츠·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글로볼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를 아우르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K팝 분야는 비교적 열세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와 아이브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와 더보이즈 등이 속한 IST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집단인 안테나 등이 자회사로 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BTS)·'뉴진스(NewJeans)' 등이 속한 하이브와 비교해 아티스트 아이피(IP) 파워가 다소 부족하다. '국민 가수' 아이유는 사실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아이브 외에 확실하게 내세울 K팝 팀이 없다. 막강한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이를 통해 노출할 지식재산권(IP)이 부족한 것이다. K팝을 대표하는 그룹들을 대거 보유한 SM과 전략적 제휴는 카카오에게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하이브는 이제 단순한 가요기획사가 아니다. IT 인력을 대거 수혈하며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힌 '라이프 플랫폼 회사'를 지향한다. IT 업계 거물 카카오가 실생활에 더 밀접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지만, 향후 문화 콘텐츠 IT 플랫폼의 각종 영역에서 하이브와 카카오의 본격적인 대결은 불가피하다. SM 경영권 확보는 IP 다각화를 위한 변곡점이라 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는 IT 업계 경쟁사인 네이버와 대결이기도 하다. 엔터테인먼트사를 보유하지 않은 네이버는 하이브·YG엔터테인먼트와 동맹을 결성하고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와 협업했다가 틀어졌던 SM은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가 절실한 부분이 있다.

아울러 SM이 하이브에 인수될 경우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분야에서 카카오는 확연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SM의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 '버블'은 업계 1위인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맞대결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이 팬덤 플랫폼 분야는 하이브가 SM을 인수하게 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분야로 예상된다. 팬덤 기반의 엔터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카카오도 버블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투자 유치한 실탄 등도 두둑하다. 카카오엔터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1차로 8975억원이 지난달 24일 납입됐다. 나머지는 오는 7월에 들어온다. 또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4조5552억원에 이른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확보할 여지도 있다.

특히 카카오가 전면전에 자신있게 나선 가장 큰 이유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SM 주식을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23만3817주의 응모가 있었으며 이를 모두 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0.98%에 불과하다. 특히 공개매수 응찰 사실을 공시한 갤럭시아에스엠의 물량(23만3813주)을 제외하면 불과 소액 주주의 4주만이 공개매수에 응찰했다.

애초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SM 전체 발행 주식의 25%를 추가 공개매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이 목표량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 전 총괄에게 앞서 인수한 지분 14.8% 그리고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5%) 등을 더하면 19.43%다.

업계는 SM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최소 지분 30%을 가져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해볼만한 싸움이다.

카카오는 이날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SM·카카오·카카오엔터)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SM 3.0'을 존중한다면서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여 K컬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율적·독립적 운영 보장을 근거로 2013년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한 이래 스타쉽이 아이브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걸 들었다.

카카오가 음악 사업 분야에서 특히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음원 유통이다. 업계에서 최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멜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음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하이브에선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네이버가 음원플랫폼 바이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높지 않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IP와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의 통해 SM IP 유통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이브 역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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