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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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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넷플릭스 예능물 '피지컬: 100'은 세계적인 흥행에도 불구하고 경기 조작 의혹으로 빛이 바랬다.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 경륜선수 정해민을 꺾고 최종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이후 정해민이 결승전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제작진이 '우진용에게 특혜를 줬다'는 루머가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제작진은 결승전 원본 영상 공개라는 초강수를 뒀다. 장호기 PD는 "제작진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어떠한 부당한 조작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허위사실로 명예훼손하는 행위에 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승전 줄다리기 게임 첫 번째 중단

장 PD는 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피지컬: 100 간담회에서 결승전 일부 영상을 공개했다. 모든 촬영 원본은 넷플릭스 소유라며 제3자에 의한 재편집·유포, 개인적인 대화 유출 등의 우려로 전체 공개하지 못하는데 양해를 구했다. 원본 영상에서 정해민과 우진용이 줄 다리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굉음이 발생, 10분 가량 흐린 뒤 제작진은 '게임을 잠시 중단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정해민은 몇 몇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진용이 손을 들고 기계에 문제가 있다'고 해 첫 번째 경기가 중단됐다'고 주장한 상태다. 장 PD는 "우진용씨가 먼저 손을 들고 경기 중단 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특별한 사유없이 승부에 영향 미치게 하도록 경기를 중단 시킨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첫 번째 경기 중단 상황을 설명하겠다. 두 출연자가 줄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소강 상태였다. 한동안 멈춘 줄타래가 돌아가면서 거대한 마찰음이 양쪽에서 나왔다. 수차례 시물레이션했지만 이런 광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돌발적인 상황이었다. 경기 흐름을 끊지 않고 지속했지만, 소음 문제가 매우 심각해 촬영본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기술적인 판단이 있었다. 소음이 지속적으로 커져 안전사고의 신호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줄타래 축이 파괴되거나 튕겨서 출연자를 향해 굴러오면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었다. 출연자 안전이 최우선이라서 판단해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두 번째 경기 중단

이후 결승전을 재개했지만, 우진용 줄이 꼬여 다시 한 번 경기를 중단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더치캠 영상 속 우진용 줄이 풀려 나오면서 매듭이 지어졌다. 하지만 정해민은 재개했을 때 자신이 앞섰다며 '이제 진짜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제작진이 갑자기 나타나 경기를 중단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장 PD는 "경기 재개 직후 약 26초만에 우진용씨 줄타래 줄이 외부로 흘러나왔고, 줄이 꼬여버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제작진은 해당 문제를 바로 인지했고, 18시56분12초 우진용씨 줄타래가 완전히 멈췄다"며 "출연자 경기력과 무관한 돌발상황이라고 판단, 즉각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정해민씨에게 경기 중단 요청을 명확히 알려주기 위해 호각을 불렀다"고 해명했다.

"'정해민씨가 앞선 상태에서 끝났다'고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다. 최종 결승은 무한 로프 당기기로 극한의 지구·정신력을 요구하는 장기전 게임이다. 두 사람을 포함해 모든 출연자에게 줄의 총 길이를 공지하지 않았다. 줄타래 장비도 남은 길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외부에서 파악할 수 없게 설계했다. 두 출연자를 비롯해 현장의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당시 중반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초반에 우진용씨가 앞서는 순간도 있었다. '정해민씨가 3배 이상 앞섰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당일 결승전 재경기

이후 제작진은 정해민, 우진용과 대화를 통해 재경기를 논의했다. 정해민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작진 5명이 재경기 해달라고 압박했다' '제작진이 수십분간 매달린 끝에 재경기를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장 PD는 '당일 경기를 재개하는 건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정해민 선수가 원했다"고 답했다. 특히 "정해민씨가 앞서서 '줄 45m를 삭제해달라'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벌어진 격차를 측정, 정해민 줄을 자르고 경기를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김영기 책임프로듀서 역시 "제작진과 넷플릭스 관계자는 '체력과 정신력이 완전히 회복된 후 며칠 뒤에 경기하자'고 했다"면서도 "정해민씨는 본인이 격차를 벌려서 '앞서고 있다'고 판단해 당일 재개를 원했다. 이후 우진용씨와 정해민씨가 합의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제작진이 주장해서 당일 경기를 재개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녹화 중 발생한 돌발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두 출연자 합의에 따른 방식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협의 과정에는 메인 PD와 총괄 프로듀서, 넷플릭스 관계자 등 총 3명이 참여했다. 수십 분간 재경기를 강요한 게 아니라, 양선수가 모두 합의하는 재개 방식, 며칠 간 휴식과 체력, 정신력이 회복된 후 경기하는 방식 등의 의견을 줬다. 이후 두 출연자는 당일 재개에 상호 합의했다. 두 출연자 모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본 협의 과정은 모두 출연자 마이크를 통해 녹음했다. 이후 경기는 문제없이 종료했고, 결과에 이의 제기도 없었다."

경기를 재개했을 때 '제작진이 정해민 줄타래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해명했다. 장 PD는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두 선수의 줄타래 난이도가 똑같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정해민씨는 아무 어려움 없이 줄타래를 풀고 있다. 줄타래가 두루마리 형태로 단순하게 돼 있다. 제작진이 임의로 조작할 수 없다. 이 모든 사항을 출연자가 확인했다. 정해민씨 줄타래가 당겨지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외 조작 의혹

최근 한 유튜버는 '우진용이 준결승전에서도 수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준결승전인 '우로보로스 꼬리 잡기'는 출연자 4명이 원형 트랙에서 달리며 앞 선수 꼬리를 잡는 방식이다. 이 유튜버는 제작진이 출발 직전 '180도 돌려 달라'면서 출연자 자리를 바꿔 우진용에게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이 경기 시작 전과 시작 후 영상을 공개했다. "위 주장은 명백한 허위다. 제작진이 최초 안내한 방식에 따라 경기를 시작했다. 통상적인 육상과 마찬가지로 반시계 방향으로 달렸다. 출발 직전에 참가자에게 '180도 돌아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해당 주장에 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 제작진은 결코 특정 선수에게 수혜를 주지 않았으며, 게임에 영향을 주는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앞으로 허위 사실과 출연자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관해 매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

장 PD는 "위 주장을 근거로 확산된 제작진과 특정 출연자가 경기를 중단 시키고 결과를 번복, 사실상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위와 같은 논란과 의혹이 지속된 건 제작진이 철저히 녹화를 준비하지 못한 책임이다. 최대한 리얼하게 녹화 현장을 담아내고자 했지만, 결승 게임 중 발생한 돌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모두 보여주지 못해 큰 실망을 줬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두 출연자를 찾아뵙고 정식으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자가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했다.

끝으로 "(결승전 재개 과정 등을 포함한) 감독판은 논의하지 않았다. 두 선수와 오해를 푸는 게 최우선이다. 이런 거 없이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해명한다면, 두 선수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 이후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며 "시즌2도 정해진 바가 없다. 오디션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이 문제 논의가 우선"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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