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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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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딱 30대는 진짜 나랑 잘 맞는 나이인 것 같아. 진짜 내가 10대, 20대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편안함과 어떤 쾌적함? 이런 걸 많이 느끼거든. 그래서 되게 30대에 오래 머물고 싶어."(미니 6집 '더 위닝' 인터뷰 비디오 중)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31)가 20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The Winning)'을 발매한다. 그녀가 음반은 내놓은 건 20대의 마지막 음반 '조각집'(2021)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특히 '더 위닝'은 30대에 처음 내는 앨범이자 역시 프로듀서로서 곡 작업부터 세심한 부분까지 오랜 시간 준비하며 공을 들은 작품이다. 아이유는 첫 프로듀싱에 나선 미니 4집 '챗셔'(2015) 이후 음반 작업을 주도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 받아오고 있다.

이번 앨범에선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쇼퍼(Shopper)는 아이유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이자 '레옹' '스물셋' '삐삐' 등 다수의 메가 히트곡 작업에 함께한 이종훈 작곡가를 필두로 이채규 작곡가가 협업했다. 아이유가 작사에 참여했다.

아이유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 공개한 미니 6집 '더 위닝' 비디오 인터뷰에서 '쇼퍼' 출발점에 대해 요즘 어린 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획일화되고, 어른이 돼서도 드러내지 못하는 현실을 연결해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아이유는 "그게 당신의 니즈라면 물질적인 것도 좋고 다 좋다. 그게 꼭 추상적인 것일 필요도 없고, 물질적일 필요도 없다. 상관없어 당신의 욕구라면 '당당하게 원해라'라는 이야기인데, 요즘은 내가 느끼기에는 점점 더 자신의 욕망, 욕구를 감춰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이유는 '그 꿈'이라는 것들이 결국 욕구, 욕망이고 그걸 더 자연스럽게 말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내가 이 이상 더 원하는 것들. 더 이루고 싶은 것들이 생길지라도 내가 스스로 자제하게 되는 것들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30대가 되면서 들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나는 원래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되게 많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내 욕구, 내 욕망에 대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 그 꿈은 얼토당토않은데?', '너 욕심쟁이 같은데?' 그런 소리를 들을지라도 '당당하게 욕망하자!'라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좀 더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홀씨'는 이종훈, 이채규 작곡가 외에 아이유가 작곡과 작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앞서 지난 16일 공개한 뮤직비디오에서 인물들이 떠오르는 것이 증명하듯 '홀씨'는 아이유가 부유(富有)한 마음으로 삶을 부유(浮遊)하고자 노래하는 곡이다.

"내 뒤로 착착 따라붙어 / 다 예쁘게 줄지어 / 난 기어코 하늘에 필래 / 음, 왓 어 타이니 리더(What a tiny leader)"

데뷔 15주년(올해가 데뷔 16주년)을 넘고 30대가 된 아이유는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책임감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피어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스타가 된 만큼, 다양한 고민을 했고 그 결과물이 '위닝'에 반영된 것이다. 넉넉한(富有) 마음으로 마음껏 떠다닐(浮遊) 수 있는 셈이다. 이걸 증거하는 증인으로 뮤직비디오엔 평소 아이유와 닮았다고 통한, 워너 브러더스의 '루니 툰'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트위티 버드가 등장한다.

아이유는 '더 위닝' 인터뷰 비디오에서 "'홀씨로 살기로 했다' '그 애는 홀씨로 살기로 했다' 결국에 이 앨범은 '홀씨'에서 시작됐어 '홀씨' 그 문장에서 시작된 앨범이야"라고 소개했다.

"뭐가 됐든 나는 20대 때 내가 해오던 그런 메시지들이랑은 확실히 또 다른 얘기들을 지금 30대가 돼서 꺼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 자체가 나는 30대의 어떤 갈피를 딱 꽂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기는 했다"라고 설명했다.

3번 트랙 '쉬(Shh)…'엔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멤버 혜인과 밴드 '롤러코스터' 보컬 겸 싱어송라이터 조원선이 피처링을 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엔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가 나온다.

2004년 데뷔한 탕웨이는 리안 감독의 영화 '색, 계'(2007)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 '만추'(2010)에서 작업한 김태용 감독과 부부가 돼 국내 팬들에게 더 친근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으로 재조명됐다. 이 영화로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등을 받았다.

그런 탕웨이가 국내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탕웨이는 아이유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출연하게 된 이유는 간단해요. 아티스트 아이유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 역시 다른 분들처럼 아이유의 재능, 성격, 노래를 좋아해요. 그간 저의 연예 활동 중 뮤직비디오 출연은 처음인데, 아이유와 함께해서 행복했고 현장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선공개돼 '음원 여제' 아이유의 귀환을 알린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관객이 될게(I stan U)'까지 앨범에 총 다섯 곡이 실린다.

또 앨범엔 홍소진, 서동환, 제휘, 김희원 등의 뮤지션이 힘을 실었다. 아이유는 전곡에 단독 작사로 이름을 올려 아이유표 노랫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유는 앞서 슈가의 웹 토크 콘텐츠 '슈취타'에 출연해 새 앨범에 대해 "메시지를 담는 대신 직관적인 가사를 쓸 것이라며 "하고 싶은 시리즈가 있어 나이를 녹이는 건 유지하되 메시지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아이유는 항상 승부욕이 있었던 사람이다. 또 3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다운 그런 승부욕이 재점화가 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유는 미니 6집 '더 위닝' 인터뷰 비디오에서 "20대 중후반에는 그게 좀 없었다. 그게 또 '아 이렇게 내가 변화하는 과정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30대에 들어섰더니 '또 다른 새로운 승부를 하고 싶네?' 이런 마음이 딱 드는 걸 보니까 '아 나는 별로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20대 후반에 느꼈었던 감정은 자신이 변화하는 과정이 아니고 '지치고 번아웃이 와서 그랬나 보다'라고 여겼고 '나는 역시… 승부가 재밌고 이기는 게 재밌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뭔가 오랜만에 몰두한 뭔가 나온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렇게까지 뭔가 다 끌어 쓰네? 이런 거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준비하면서도 사실 정신적으로 힘들고 그랬던 것도 적었던 앨범이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준 그런 앨범이었기 때문에 별로 쥐어짜거나 괴롭거나 이런 게 없어서 참 좋았던 과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앨범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무엇보다 "몸이 힘들어도 이거를 더 이상 늘어지게 두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거 자체가 엄청난 승부사 기질이었던 것 같다. '힘들면 좀 어때 오랜만에', '쉽게 갈 필요는 없잖아'라고 조금 밀어붙였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 주요 키워드는 '승리'다. '지독하다' 할 정도로 모든 곡에 승리의 키워드를 넣었다. 누구도 헷갈리지 않게끔 앨범명('더 위닝')으로도 박았다.

아이유는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솔직한 단어들"이라면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항상 내가 꽂혀 있는 주제들이 있는데 한동안은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앨범이 나오는 데 오래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지금은 "매일매일 과거의 내가 짜놓은 계획과 한판승을 벌이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고. 매일매일 이기고 있다"고 긍정했다.

그런데 '홀씨'에서 "걔는 홀씨가 됐다구"라고 노래한 아이유는 승부(勝負)가 반드시 이기고 짐을 나누고, 거기서 꼭 이겨야만 승리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이길 것이야, 나는 승리할 것이야'라고 얘기하는 포인트가 '더 많이 성공할 거야', '더 많이 돈을 벌 거야', '더 잘 나지고 더 많은 사람이 나를 부러워하게 될 거야'라는 물질적 기준과 많이 다름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유는 '홀씨가 되기로 했다'는 말 자체가 "나는 어쨌든 '나의 한계를 인정한다' '나의 초라함도 인정한다' '나는 내가 될 수 없는 어떤 불가능을 인정한다'라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어릴 적 어떤 꽃이든 간에 자신은 꽃으로 필 거로 생각했었다. 근데 30대가 돼서는 '난 그냥 씨로 살래'라고 마음먹게 됐다. 그녀는 "'모두가 꼭 꽃이 되는 건 아니구나', 결국에는 진짜 화려하게 꽃피우는 '나 그 자체가 꽃이 될 것이다'고 생각했던 그런 시간이 부정당할 수도 있겠다. '꼭 꽃으로 피어나야만 결말을 맺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안 그런 삶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홀씨로 살기로 했고 자신을 새로 재정비한 뒤 "어떻게 멋진 씨로 살 것인가"라는 포부를 담은 것이 이번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럼 과연 홀씨에게 있어서 승리란 무엇일까? 아이유는 "이 홀씨가 꿈꾸는 '더 위닝'은 무엇일까? 이런 얘기들을 담은 앨범"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나는 화려하게 꽃피우지 못할 것 같아'라는 생각에 본인의 욕구나 욕망을 줄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 필요 없어'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앨범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나 역시 그런 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건 좀 괴짜 같아' '이건 별로인 것 같아'하더라도 '너로서 욕망은 계속 이어가', '너만의 승리를 이뤄'라는 그런 말을 나 스스로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하고 싶어서 그 유기성 하나만큼 진짜 지독하게 갖고 만든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3월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IU H.E.R. World Tour Concert)'를 연다. 총 18개 도시를 방문하며 국내외 유애나들을 만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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