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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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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그룹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기존 스타일과 차별화 측면에서도 맞다고 생각했죠. 제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에도 부합합니다.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각 개성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인위적이지 않은 조건을 최대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아주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죠."

K팝 신에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온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의 프로듀싱에 대해 일본 유력 매체들이 연이어 주목하고 있다.

민 대표는 최근 일본 유력 음악 전문지 '리얼사운드(Real Sound)'와 인터뷰에서 "뉴진스 멤버들이나 저를 위해서도 '콘셉트를 위한 콘셉트'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리얼사운드는 민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등이 인기 그룹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했다고 짚은 리얼사운드는 그녀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통해 K팝 신의 조류를 바꿨다고 봤다.

뉴진스는 일본에서 데뷔를 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TBS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K팝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다. 일본의 권위 있는 연말 가요제인 NHK '홍백가합전'엔 특별 출연했다. 지난해 8월 일본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메인 무대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일본 NHK는 스페셜 다큐멘터리 '세계에 울리는 노래 ~ 한일 팝스(POPS) 신시대'에서 J팝을 이끄는 혼성 듀오 '요아소비'와 함께 뉴진스를 조명했고, 민 대표의 독점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민 대표는 리얼사운드에 "뉴진스를 기점으로 K팝 트렌드의 변화를 몸소 체감했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창작부터 사업까지 K팝의 모든 작업 과정을 아우르기를 바랐다는 민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프로듀싱과 경영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때 비로소 진정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악과 시각적 콘셉트의 구현, 마케팅, 사업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요소를 분리해 '콘셉트가 중요하다', '음악이 중요하다', '멤버가 중요하다', '마케팅·비즈니스가 중요하다' 등의 각론을 비교하는 논리는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그 요소들이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 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조합돼 있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섬세하고 치밀하게 각각의 영역을 연결하고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것은 브랜딩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뷔 6개월 만에 발표한 싱글 'OMG'에 실린 두 곡인 '디토'와 'OMG' 그리고 미니 2집 '겟 업'의 트리플 타이틀곡 '슈퍼샤이' 'ETA' '쿨 위드 유'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진입한 걸 짚으며, 해외 홍보나 리믹스 출시 없이 거둔 성과라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다섯 명을 뉴진스 멤버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선 "무엇보다 다섯 사람의 개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그룹 내에서 중복되는 포지션이나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불필요한 경쟁 구도나 스트레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 대표는 "그룹 활동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전혀 다른 성격이나 개성은 개개인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내고 안정감을 형성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매력을 자신 있게 어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멤버들의 강점은 많다면서 "항상 긍정적이고 배우는 자세로 일을 즐긴다는 점"을 가장 먼저 예로 들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고, 당연히 그 과정에는 실패도 있지만, 멤버들은 젊고 순수하며 재능이 넘친다"면서 "프로젝트마다 우리는 새로운 배움의 길을 가고 있다. 스펀지 같은 멤버들의 미래가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대중음악계에 좀 더 다양한 장르와 표현들이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민 대표는 그 마음으로 뉴진스를 기획했다고 했다. "우리가 도전하는 모든 것들이 대중에게 어떤 반가운 신호로 작용하지 않을까 했다. 그래야 신(scene)이 더 발전적이고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 대표는 일을 치밀하게 하지만 부러 시장을 분석하지는 않는다. "시장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통찰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이미 드러난 신호를 모아 분석하고 반영하는 것은 오히려 더딘 행보를 만든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파편을 모으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한다. 대중의 보편심리를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과 그 향방에 주목해 큰 흐름을 잡고 이를 표현하는데 디테일한 요소로 트렌드의 편린을 곳곳에 활용한다"고 전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트렌드를 완전히 무시하기도 해요. 목표와 방향이 명확하고 결과물에 완성도까지 갖추면 트렌드를 신경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창의적일 때가 있다"고 부연했다.

네 곡이 담긴 첫 번째 EP '뉴 진스'의 러닝타임은 13분, 여섯 곡이 실린 '겟 업'의 러닝타임은 14분이다. 러닝타임이 짧은 트랙이 세계적인 유행이기도 하다. 일부에선 숏폼 콘텐츠를 노리고 뉴진스의 곡들을 짧게 만든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민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곡마다 전개나 흐름이 있는데, 그 구성 안에서 자연스럽게 곡의 길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뻔한 전개로 느껴지는 버스(verse)나 브리지 등을 삭제하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곡의 세련된 흐름을 고려하거나 완성도를 기준으로 결정한다. 의도적으로 곡의 길이를 정해 놓고, 작업하거나 요구하는 과정은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인터루드(Interlude) 트랙의 경우 말 그대로 '간주'로 삽입되는 트랙이기 때문에 길이를 고집하지 않아요. 곡마다 다른 이유와 기준으로 길이가 결정됩니다. 지금까지 곡의 완성도 외에 의도적인 이유로 일부러 길이를 조정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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