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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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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2인조 밴드가 탄생했다. '엔엔디(NND)'는 밤에도 어울리고 낮에도 어울리는 듣기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다. 음악을 매개체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직접 곡을 만들고 연주하고 부른다.
15일 서울 강남구 리엠아트센터에서 엔엔디의 데뷔 앨범 '원더, 아이(Wonder,I)'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엔엔디는 '나이트 엔 데이(Night N Day)'의 약자다. 24시간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멤버 데인(DAYN·25)과 키보드를 맡고 있는 영준(YoungJun·24)으로 구성됐다.
'원더 아이'는 엔엔디가 일상에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쓴 곡들로 채워졌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여기에 90년대 레트로 사운드와 밴드 사운드에 베이스를 둬 신선함을 가미했다.
타이틀곡 '처음(First)'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고난 끝에 찾아오는 벅차오름에 대한 이야기다. 두려운 마음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다. 서정적인 멜로디 속 데인의 보컬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표현한다. 데인은 "가사를 쓸 때 직접적으로 표현해서 특정한 일을 겪어본 분들만 공감하기 보다 은유적인 표현으로 누구나에게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타이틀곡 '나이트 오프(Night Off)'는 이별 후 느끼는 공허함과 해가 지고 어두워진 뒤 혼자 남겨진 시간의 아픔을 표현한 노래다. 아픈 감정과는 상반되는 경쾌한 멜로디와 대중적인 코드로 구성됐다.
싱어송라이터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처음부터 작사, 작곡에 능했던 건 아니다. 다른 소속사에서 아이돌 밴드를 준비하다가 데뷔가 무산되고, 현재 소속사에서 다시 모이게 되면서 작곡을 배웠다. 데인은 "이전에는 퀄리티 있게 다듬는 작업들만 해왔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창작하는 건 처음이었다"며 "밴드인데 작곡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만의 컬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도하다 보니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2~3달 정도 잠을 줄여가고 간절한 마음으로 작업했다. 피아노 전공인 영준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식으로 베이스를 만들어주면 제가 위에 악기 라인 같은 디테일 추가하면서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2인조 밴드라 악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운드가 풍부하지 못하다는 한계도 있다. 데인은 "모든 악기가 들어가고 있지만 따로 지정돼있는 세션 멤버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라이브 공연할 때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악기가 필요할 때는 동원해서 같이 무대를 꾸려나갈 것"이라며 "베이스는 우리 둘이 멤버이기 때문에 둘이서 무대 꾸밀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적 목표가 다양한 장르의 여러 곡을 쓰는 것이다. 어떤 한 장르에 꽂혀서 그런 곡만 만들겠다는 마음은 없다"며 "시도를 많이 해보면서 단조로운 음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변에 밴드하는 분들이 많은데 앨범 하나를 작업할 때 몇 년씩 걸린다고 들었다. 우리는 이번 앨범의 5곡이 나오기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우리가 2인조고 음악적 화합이 빠르고 취향이 비슷해서"라고 2인조의 장점을 꼽기도 했다.
앞서 데뷔가 무산되고 각자 다른 길을 걸으려고 한 적도 있었기에 엔엔디로 뭉친 것이 남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데인은 "마음고생이 많았다. 지난해 3월쯤 저는 대학교에 돌아가서 공부하고 영준이도 다른 일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더 늦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해보자고 했다"며 "전화번호부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그때 지금 계신 대표님이 우리 음악을 들어보고 기회를 줬다. 마지막 기회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어서 그때부터 많이 배우고 데뷔하게 됐다"고 했다.
롤모델은 자신들만의 색깔이 확실한 아티스트들이다. 데인은 호주 밴드 '파이브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의 루크 헤밍스(Luke Hemmings)와 싱어송라이터 권진아를 꼽았다. "루크 헤밍스는 가만히 서있어도 아우라가 있다. 엄청나게 뭘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영준은 팝 밴드 '밸리(Valley)'와 K팝 밴드 '데이식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목표는 올해 밴드로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데인은 "우리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상을 많이 했다. 올해 말에는 어떤 위치에서 뭘 하고 있을까 한다"며 "뮤지션으로서 당연하게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그만큼 우리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생기고 곡 레퍼토리도 생겼다는 말일 테니 콘서트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영준은 "곡을 쓰는 밴드이다 보니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이브 무대나 페스티벌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4~5월에는 일본에서 공연이 계획돼 있다"며 글로벌 활동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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