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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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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공개 32일만이다. 역대 32번째 1000만 영화이자 한국영화로는 23번째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범죄도시2'(1269만명) '아바타:물의 길'(1080만명) '범죄도시3'(1068만명) '서울의 봄'(1185만명)에 이어 5번째다.

당초 '파묘'는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한 블록버스터 '듄:파트2'와 일주일 간격으로 맞붙게 되면서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듄:파트2'에 엿새 앞서 공개된 '파묘'는 강력한 입소문을 타며 경쟁작을 압도, 박스오피스 정복에 성공했다. '파묘'가 1000만명을 넘길 수 있었던 이유로는 오컬트 장르만의 매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갖췄다는 점이 가장 먼저 꼽힌다.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 배우 4인방이 영화 내외에서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줬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거로 분석된다. 후반부 전개에 호불호가 갈리긴 했어도 항일(抗日) 코드가 결국 먹혀들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오컬트 매력+대중성…두 마리 토끼 잡아

업계는 '파묘'의 성공을 균형에서 찾는다. 장르적 재미와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냈다는 얘기다. 오컬트는 국내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나홍진 감독의 '곡성'(687만명), 장 감독 데뷔작 '검은 사제들'(544만명) 정도로 손에 꼽는다. 특색 강한 장르물은 자주 만들어지지 않고 나오더라도 특정 관객층만 반응한다는 약점이 있다. 그런데 '파묘'는 이 장르만의 매력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연령·성별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성까지 확보하며 1000만에 성공했다. 오컬트라는 말 자체는 낯설어도 풍수지리·무당·굿 등 소재의 친숙함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연기력이 빼어나고 관객 눈에 익은 배우들이 다수 나온다는 점도 대중성을 한층 높여줬다고 본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작품으로 한정하면 TV나 OTT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인데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1000만 관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이번 작품까지 장편영화 3편을 만드는 동안 오컬트물에만 집중해온 장 감독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적정선을 잡아내기 위해 애쓴 게 보이는 작품"이라며 "그 전략이 완벽하게 먹혀든 것 같다"고 했다.

◇묘벤져스 완벽한 티키타카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각각 빼어난 연기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최상의 호흡을 보여줬다는 점도 '파묘'가 1000만 영화로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60대 최민식, 50대 유해진, 30대 김고은, 20대 이도현은 모두 단독 주연을 맡을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연기자다. 그런데도 이들은 '파묘'에서 연기력을 드러내려고 하기보다는 각자 맡은 캐릭터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어떤 캐릭터도 튀지 않아 극이 안정적으로 전개됐고, 관객 역시 불편함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배우들은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말을 언론 인터뷰에서 수차례 했다. 최민식은 "이 작품에 딱 맞는 벽돌 한 장이 되고 싶었다"는 말로 '파묘'에서 자신의 연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입대한 이도현을 제외한 최민식·유해진·김고은이 주축이 된 무대인사 행사에서도 이들의 호흡은 주목 받았다. 특히 최민식이 팬들과 스스럼 없이 소통하며 유해진·김고은 등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최근엔 영화가 좋아야 하는 건 기본이고 온라인상에서 얼마나 이목을 끌 수 있느냐도 흥행에 큰 영향을 주는데, '파묘' 감독·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관객을 끌어당긴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진부한 항일 코드? 그래도 관객은 전폭 지지

극 후반부 드러나는 항일 스토리가 주효했다고 보기도 한다. '파묘'가 개봉하기 전 시사회에서 공개됐을 때, 가장 우려됐던 부분이 바로 이 후반부였다. 극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면서 전반부 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고, 항일 코드 자체가 구태의연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은 1000만으로 '파묘'의 이 선택을 전폭 지지했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잘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반일 혹은 항일 코드는 세대와 시대를 불문하고 통하는 이야기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관람객들은 후반부 전개에 호불호가 갈릴진 몰라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고 대체로 평가했다.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정기를 끊어 내기 위해 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가 10대 후반 30대 초반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분석도 있다. 이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30대 후반 이상 관객에겐 새삼스러울 수 있어도 젊은 세대에겐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새로운 소재로 항일을 이야기했고, 오버스럽지 않게 풀어낸 게 관객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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