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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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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결 편안해진 자리.

글로벌 대세 가수 겸 배우 비비(BIBI·김형서)의 '천의 얼굴'이 더 다채로워졌다. 지난 20~21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연 팬콘서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는 팬덤 '비비탄'을 '가수 비비'가 아닌 '인간 김형서'로서 만난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연 첫 단독 콘서트 '와주시면 안 될까요?'는 설정된 세계관 속 비비의 모습에 가까웠다.

같은 해 내놓은 첫 정규앨범인 수작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 누아르(Lowlife Princess: Noir)'의 주인공 '오금지'를 뼈대로 한 세계관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자리였다.

반면 이번 팬콘서트는 신드롬을 일으킨 음악 '밤양갱' 이후 한결 더 달콤하고 말랑말랑해진 비비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나기에 제격이었다. 실제 비비는 귀엽고 솔직한 모습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멘털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그 때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이유다.

팬미팅과 미니 콘서트를 결합한 이번 팬콘서트에선 비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틀간 2200명이 몰렸는데 티켓은 단숨에 매진됐다. 비비탄은 비비가 물 마실 때 아낌 없는 환호성을 내는 등 애정공세를 펼쳤다.

외국인 팬들 비율도 꽤 높았다. 소속사 필굿뮤직은 "국내 팬과 비등한 비율의 글로벌 팬들이 떼창하는 장면도 연출됐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티켓 가격은 요즘 물가에 비교적 저렴한 7만7000원이었고 밤양갱 등 선물도 한아름 안겨줬다. 지류 티켓이 아닌 포토 카드 형태로 공연장에 입장할 때 태그를 해야 하는 티켓 생김새도 인기였다.

비비는 SBS 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팬'(2018~2019)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싱글 '비누'로 데뷔했다. 비비는 가창 실력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췄다.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음악을 우연히 들은 타이거 JK·윤미래 부부가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들이 이끄는 필굿뮤직에 영입했다.

R&B와 힙합을 넘나들어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코첼라(Coachella)', 'HITC 페스티벌'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21년 발매한 싱글 '더 위켄드(The Weekend)'는 미국 라디오 차트 20위권에 오르며 한국 솔로 여성 가수로는 드문 기록을 세웠다.

스토리텔러를 자처하며 만든 첫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 누아르' 활동을 통해서 음악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하류인생 공주님'이라는 역설적인 뜻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 앨범은 2044년을 배경으로 한 SF 누아르다. 타이틀곡 '나쁜년' 등 오금지를 주인공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여러 개 만들면서 대중음악 서사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비비가 직접 오금지를 맡아 연기력도 뽐냈다.

특히 최근엔 음악계뿐만 아니라 예능, 광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앞서 비비는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2021)로 배우 데뷔했다. 지난해 5월엔 생애 처음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이 이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을 받아 배우 송중기, 홍사빈과 함께 했다. 작년 10월 개봉한 '화란'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글로벌 OTT '최악의 악'을 통해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비비는 자신을 '도화지 같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티피오(T.P.O.)'(time·place·occasion)에 맞게 열심히 적응하려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능력이 그래서 돋보인다. '나쁜X' '비누' '홍대 R&B'에서도 R&B 보컬 특유의 완성도를 갖추면서도 한국어의 말맛을 잘 살리는 쿨한 발성과 독보적인 리듬감을 보여줬다. '밤양갱'은 지극히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장기하 스타일의 노래지만, 비비는 전혀 위화감 없이 자신의 노래로 만들었다.

이번 팬콘서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원 들어드릴게요', '조금 더 친해져봐요' 등 다양한 코너에서 팬들과 스스럼 없이 어우러졌다. 첫 번째 날 팬콘서트 시간대엔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활약하는 비비의 모습이 나왔다.

팬콘서트장에서 나긋나긋한 떼창이 나온 '밤양갱'은 해외로도 뻗어나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펼쳐진 코첼라 모하비 스테이지 '88라이징 퓨처스 스테이지(88rising FUTURES Stage)'에 오른 비비가 이 곡을 부를 때 합창이 나온 것이다.

국내외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인 비비는 필굿뮤직을 통해 "계속해서 감동의 눈물을 참아야했던 두번째 팬콘! 다음엔 더 많이 준비하고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노력할게요! 사랑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첫 단독 콘서트 타이틀은 '와주시면 안 될까요?', 첫 팬콘서트 타이틀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였다. 비비는 '와~' 연작 형식의 이벤트를 계속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비는 새 싱글 음악 작업과 함께 배우 김형서로서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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