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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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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모회사 하이브(HYBE)로부터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계획했거나 의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내부고발을 하니까 자신에 대한 감사권이 발동됐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 써먹을 만큼 다 써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을 짜서 찍어 눌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민 대표는 이날 두 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 등의 실명을 거명하며 비판했다. 뉴진스 멤버들을 얘기하는 과정에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데뷔 2주년을 앞둔 '뉴진스' 프로듀싱으로 크게 성공한 민 대표는 "30년 된 국내 엔터업계에서 2년 동안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다"면서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찍어내려는 게 배임 아닌가.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 대표는 자신에게 불리한 주주간계약을 하이브와 재협상하던 중에 갈등이 생겼고 내부 고발을 하자 그에 대한 답변이 '감사 형태'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사태가 '희대의 촌극' 같다고 반응한 민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가 아니다. 꿈을 펼치고 사는 게 방향성이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는 게 '이렇게 더럽다'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된 부대표 메모…"노는 얘기처럼 나와" 해명
민 대표는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어도어 부대표가 회사 컴퓨터에 메모 형식으로 남긴 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민 대표가 어도어를 빠져나가려는 계획으로 알려진 문건이다.
하이브와 이상한 주주간계약을 맺었다는 민 대표는 "제게는 올무(올가미)다. 계약의 모순이 있다. 팔지 못하게 꽁꽁 묶였다. 20% 지분이 있었고 직원들에게 2%를 나눠줬다. 18%로 경영권 찬탈한다고 X소리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사우디 국부 펀드' 같은 말을 상상으로 '노는 얘기'처럼 한 걸 적은 메모를 발췌해 '경영권 찬탈'이라고 주장한다며 "'X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캡처했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김앤장 변호사, 회계사, 넥슨 사장 출신이다. 나는 미대 출신의 개인이다. 그런 사람들이 날 죽이려고 작당모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는 자신이 하이브에서 영원히 못 벗어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뉴진스를 카피한 것처럼 보이는 아일릿까지 나와 자신을 말려 죽이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 대해 핵심 정보 유출, 부적절 외부 컨설팅 의혹,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인사 채용 비위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민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불리하게 맺은 주주간계약을 다시 맺기 위해 협상을 벌이던 중 감사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민 대표의 법률 대리인 세종 이수균 변호사, 이숙미 변호사는 "민 대표에게선 배임 행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거들었다.
돈이 중요했으면 내부고발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민 대표는 "가만히 있어도 1000억을 번다. 그런데 왜 내부 고발을 하나. 그냥 성격이 그렇다. 싫은 게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했다.
◆나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 극심
또 민 대표는 자신에 대한 하이브 마타도어와 프레임 짜기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나열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제가 사석에서 방탄소년단(BTS)을 베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베꼈다고 말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그런 식의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 직전 하이브가 이날 '주술 경영'의 정황이 발견됐다며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 "무속인에게 자문을 한 것이 아니라 지인이 무속인이었다. 지인이 무속인이면 안 되냐"고 반박하면서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방 의장과 민 대표는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인 쏘스뮤직에서 걸그룹을 함께 론칭하기로 했다. 그런데 방 의장과 민 대표 사이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민 대표 개입 없이 2022년 5월 쏘스뮤직에서 르세라핌이 데뷔했다. 민 대표는 이후 같은 해 7월 뉴진스가 데뷔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르세라핌을 마치 자신이 개입한 것처럼 애매하게 홍보해놓고 정작 뉴진스는 홍보 등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쏘스뮤직 소속이었던 여자친구 해체는 자신과 전혀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아일릿 멤버들은 비방하는 게 절대 아니다. 애들이 무슨 죄가 있냐. 어른이 문제"라며 "모두가 생머리 할 수 있다. 문제는 제작 포뮬러를 너무 모방했다는 거다. 그런 흔적을 자료로 남긴 것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있는데 어도어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 그걸 안 하는 게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강점으로 강조한 '멀티레이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하이브는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건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멀티레이블 구조에 대해 직격
민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에 대해 "허울 좋게 하면서 정작 왜 레이블 개성은 안 살리냐"고 꼬집었다.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재직할 당시의 SM엔터테인먼트나 양현석의 1인 프로듀서 체제인 YG엔터테인먼트처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 대표는 카피를 혐오한다면서 "따라해서 잘 되면 없는 곳들이 좌절감에 더 빠진다. 잘 되면 베끼면 된다는 생각에. 그럼 모두 뉴진스가 된다. 다른 팀에게도 뉴진스에게도 장기적으로 모두 나쁘다. 업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이런 것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등 멀티레이블이 잘 돌아가기 위해선 방 의장이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기고 이상한 짓을 한다"는 주장이다.
◆뉴진스 멤버들 얘기에 눈물…감정 격해져 거친 말도
뉴진스 멤버는 물론 이들의 부모와도 친분이 있어 '뉴진스 엄마'로 알려진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진스 멤버들과 자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상 이상의 관계라고 했다.
민 대표는 "원래 고양이 같은 해린이는 말이 없는 멤버다. 그런데 오밤중에 영상통화를 걸었다. 말도 없는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이런 게 자식 키우는 건가' 싶었다. 혜인이는 20분 내내 나보다 더 울더라. 자기가 힘들 때 (내가) 도와줬는데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포닝(뉴진스 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팬들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민 대표는 방 의장, 박 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자신이 배신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자신의 성격이 지랄 맞다며 양XX, 지X, 개저씨, 씨XXX 등의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민 대표는 그간 자신과 어도어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상황을 설명하며 "저는 쫓겨나도 상관없다. 속 시원하다. 명예가 너무 중요하다. 하이브 사람들도 안다. 그걸 아니까 프레임을 짜서 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다는 민 대표는 기자회견 초반에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낯설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또 민 대표는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타협하지 않은 자신의 성격을 돌아본 듯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 싶었다. 나는 이미 마녀가 됐다. 내가 누구를 판 게 아니다. 난 보호 받으면 안 되는 존재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방 의장과 틀어진 후 가끔 술 마시자고 얘기하긴 했지만 만나진 않았다며 이번에 대화를 제안하면 뉴진스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후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면사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어도어 신 모 부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민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 써먹을 만큼 다 써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을 짜서 찍어 눌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민 대표는 이날 두 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 등의 실명을 거명하며 비판했다. 뉴진스 멤버들을 얘기하는 과정에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데뷔 2주년을 앞둔 '뉴진스' 프로듀싱으로 크게 성공한 민 대표는 "30년 된 국내 엔터업계에서 2년 동안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다"면서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찍어내려는 게 배임 아닌가.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 대표는 자신에게 불리한 주주간계약을 하이브와 재협상하던 중에 갈등이 생겼고 내부 고발을 하자 그에 대한 답변이 '감사 형태'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사태가 '희대의 촌극' 같다고 반응한 민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가 아니다. 꿈을 펼치고 사는 게 방향성이다.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는 게 '이렇게 더럽다'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된 부대표 메모…"노는 얘기처럼 나와" 해명
민 대표는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어도어 부대표가 회사 컴퓨터에 메모 형식으로 남긴 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민 대표가 어도어를 빠져나가려는 계획으로 알려진 문건이다.
하이브와 이상한 주주간계약을 맺었다는 민 대표는 "제게는 올무(올가미)다. 계약의 모순이 있다. 팔지 못하게 꽁꽁 묶였다. 20% 지분이 있었고 직원들에게 2%를 나눠줬다. 18%로 경영권 찬탈한다고 X소리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사우디 국부 펀드' 같은 말을 상상으로 '노는 얘기'처럼 한 걸 적은 메모를 발췌해 '경영권 찬탈'이라고 주장한다며 "'X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캡처했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김앤장 변호사, 회계사, 넥슨 사장 출신이다. 나는 미대 출신의 개인이다. 그런 사람들이 날 죽이려고 작당모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는 자신이 하이브에서 영원히 못 벗어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뉴진스를 카피한 것처럼 보이는 아일릿까지 나와 자신을 말려 죽이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 대해 핵심 정보 유출, 부적절 외부 컨설팅 의혹,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인사 채용 비위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민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불리하게 맺은 주주간계약을 다시 맺기 위해 협상을 벌이던 중 감사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동석한 민 대표의 법률 대리인 세종 이수균 변호사, 이숙미 변호사는 "민 대표에게선 배임 행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거들었다.
돈이 중요했으면 내부고발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민 대표는 "가만히 있어도 1000억을 번다. 그런데 왜 내부 고발을 하나. 그냥 성격이 그렇다. 싫은 게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했다.
◆나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 극심
또 민 대표는 자신에 대한 하이브 마타도어와 프레임 짜기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나열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제가 사석에서 방탄소년단(BTS)을 베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베꼈다고 말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그런 식의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 직전 하이브가 이날 '주술 경영'의 정황이 발견됐다며 보도자료를 낸 것과 관련 "무속인에게 자문을 한 것이 아니라 지인이 무속인이었다. 지인이 무속인이면 안 되냐"고 반박하면서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방 의장과 민 대표는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인 쏘스뮤직에서 걸그룹을 함께 론칭하기로 했다. 그런데 방 의장과 민 대표 사이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민 대표 개입 없이 2022년 5월 쏘스뮤직에서 르세라핌이 데뷔했다. 민 대표는 이후 같은 해 7월 뉴진스가 데뷔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르세라핌을 마치 자신이 개입한 것처럼 애매하게 홍보해놓고 정작 뉴진스는 홍보 등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쏘스뮤직 소속이었던 여자친구 해체는 자신과 전혀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아일릿 멤버들은 비방하는 게 절대 아니다. 애들이 무슨 죄가 있냐. 어른이 문제"라며 "모두가 생머리 할 수 있다. 문제는 제작 포뮬러를 너무 모방했다는 거다. 그런 흔적을 자료로 남긴 것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있는데 어도어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 그걸 안 하는 게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강점으로 강조한 '멀티레이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하이브는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건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멀티레이블 구조에 대해 직격
민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에 대해 "허울 좋게 하면서 정작 왜 레이블 개성은 안 살리냐"고 꼬집었다.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재직할 당시의 SM엔터테인먼트나 양현석의 1인 프로듀서 체제인 YG엔터테인먼트처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 대표는 카피를 혐오한다면서 "따라해서 잘 되면 없는 곳들이 좌절감에 더 빠진다. 잘 되면 베끼면 된다는 생각에. 그럼 모두 뉴진스가 된다. 다른 팀에게도 뉴진스에게도 장기적으로 모두 나쁘다. 업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이런 것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등 멀티레이블이 잘 돌아가기 위해선 방 의장이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기고 이상한 짓을 한다"는 주장이다.
◆뉴진스 멤버들 얘기에 눈물…감정 격해져 거친 말도
뉴진스 멤버는 물론 이들의 부모와도 친분이 있어 '뉴진스 엄마'로 알려진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진스 멤버들과 자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상 이상의 관계라고 했다.
민 대표는 "원래 고양이 같은 해린이는 말이 없는 멤버다. 그런데 오밤중에 영상통화를 걸었다. 말도 없는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이런 게 자식 키우는 건가' 싶었다. 혜인이는 20분 내내 나보다 더 울더라. 자기가 힘들 때 (내가) 도와줬는데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포닝(뉴진스 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팬들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민 대표는 방 의장, 박 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자신이 배신 당했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자신의 성격이 지랄 맞다며 양XX, 지X, 개저씨, 씨XXX 등의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민 대표는 그간 자신과 어도어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상황을 설명하며 "저는 쫓겨나도 상관없다. 속 시원하다. 명예가 너무 중요하다. 하이브 사람들도 안다. 그걸 아니까 프레임을 짜서 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다는 민 대표는 기자회견 초반에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낯설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또 민 대표는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타협하지 않은 자신의 성격을 돌아본 듯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 싶었다. 나는 이미 마녀가 됐다. 내가 누구를 판 게 아니다. 난 보호 받으면 안 되는 존재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방 의장과 틀어진 후 가끔 술 마시자고 얘기하긴 했지만 만나진 않았다며 이번에 대화를 제안하면 뉴진스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후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면사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어도어 신 모 부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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