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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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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33)씨가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경찰이 김씨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사고 피해자의 부상 정도가 경미한 점, 김씨가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더라도 발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김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강남경찰서 1층 로비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매니저는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가 운전한 것이라며 허위 자백을 했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사실을 추궁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드러났다.

당시 김씨는 사고 직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음주 측정이 어려운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이 김씨의 동선을 추적하면서 김씨가 식당과 유흥주점에서 주류를 주문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김씨는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김씨와 소속사 측의 증거인멸, 음주 정황 등이 계속해서 밝혀지면서 곧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씨는 이에 19일 돌연 그간의 입장을 바꿔 음주 운전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김씨 측과 일정을 조율한 끝에 오늘 김씨를 소환했다.

이에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 신병 처리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전날(20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사고 전) 음주가 있었던 것으로 강하게 의심이 되지만 구체적 음주량에 대해서는 확정을 못 한 상황"이라며 "사실 관계가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병 처리는 구체적 검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청장은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내용도 있고, 그것을 토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를 기대한다"며 "수사 협조 여부와 증거 인멸 우려가 (신병 확보에)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구속영장 신청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김씨가 들이받은 택시 피해자가 전치 2주 정도의 경미한 부상을 입은 점과, 경찰 자진 출석 등 협조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영장이 발부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도 발부될 가능성이 낮다"며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이라도 피해자가 중상해 입거나 사망하지 않는 한 영장 발부가 어려워 신중하게 신청하는 추세다. 김씨 본인이 수사 협조한다고 밝힌 만큼 소환조사만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씨를 불러 당시 사고 발생의 경위와 음주 여부, 음주량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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