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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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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을 위해 선보인 요리가 주목 받았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물 '백패커2'에서는 모두가 휴가를 즐길 때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을 위해 맛캉스를 선사하는 백종원, 개그맨 이수근·허경환, 배우 안보현·고경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가 깜짝 게스트로 합류했다.

출장을 의뢰한 공항 식음사업팀 팀장은 "공항에 많은 분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오실텐데 성수기 때는 하루 2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수많은 승객들을 모시기 위해 공항에 8만 명 정도의 직원들이 근무한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 때라도 직원들이 휴가를 간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유명 휴양지 메뉴'를 의뢰했다.

출장 요리단은 공항 내 위치한 16개의 직원식당 중 1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 다만, 식당이 있는 보안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허가와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보기가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걸렸다. 식당에 있는 식재료로만 요리가 가능한 극악 난이도 미션이었다.

출장 요리단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제거하는 등 출국 시 검색대와 똑같은 검사 절차를 밟고 추가 보안 게이트까지 지난 뒤에야 '숨겨진' 직원식당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수많은 지상직, 비행승무원을 비롯해 지상조업사 직원들 및 보안, 의료, 면세점 등 수많은 상주직원들이 찾는 초대형 식당이었다.

꼼꼼하게 부식 창고의 스캔을 마친 끝에 결정된 메뉴는 CNN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음식 1위이자 인도네시아식 갈비찜인 '른당'과 인도네시아 국민 양념인 '삼발 소스', 멕시코식 '옥수수 구이', 하와이 단짠의 정수 '버터 갈릭 슈림프', 하이난 해장탕 '산라탕'까지 4개국 다섯 가지의 해외 음식이었다.

다만 부식 창고의 한정된 재료로 외국의 맛을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백종원은 케찹마니스 소스가 없어 대체 소스를 만들며 고소한 이국적인 갈비찜 른당의 맛을 완성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식 고춧물인 삼발 소스까지 뚝딱 만들어냈다.

윤보미는 통조림 캔을 따기 시작하며 허경환의 자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따거'로 등극했다. 안보현은 윤보미와 함께 옥수수 구이를 만들어내며 "평생 볼 옥수수를 다 봤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또 하나의 메뉴인 버터 갈릭 슈림프를 깜빡 잊고 있던 백종원은 버터, 마늘, 새우를 넣고 볶아 순식간에 요리를 완성했다.

고경표는 주방에 고기 채 써는 기계가 따로 없어 홀로 300인분의 고기 채썰기를 담당하며 칼질 지옥에 빠졌다. 백종원은 고경표에게 "주방 보조로 승진시켜주겠다"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덜 썰린 고기를 발각한 백종원이 고경표를 혼내는 장면으로 웃음을 안겼다.

문제는 끓지 않는 산라탕이었다. 결국 백종원은 솥에 있는 산라탕 일부를 냄비에 소분한 뒤 끓이는 방식을 택하며 배식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

직원들은 른당에 대해 "식욕이 확 돋는다", "살짝 매콤하니 너무 맛있다"라고 감탄했다. 또한 "휴양지 감성 제대로다", "나도 여행가고 싶어지는 맛이다"라며 맛캉스 콘셉트에 행복해했다.

인기 메뉴는 옥수수 구이였다. 뜻밖의 옥수수 구이 대란이 일어나면서 안보현은 추가 바트 제조에 돌입하기도 했다. 산라탕은 시큼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햇지만 직원들은 몇 번 맛을 보더니 그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다. 마약 밀반입을 조사하는 세관팀은 "마약 중독되는 맛"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항공기 기장은 그릇째 들고 국물을 들이켰다.

정신없이 배식하다보니 산라탕 임시 냄비도 금세 동이 났다. 다행히 큰 솥의 산라탕이 끓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는 이수근이 옆 솥으로 옮긴 것이었다. 원래 솥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는 조리원의 제보가 있었던 것이다.

이수근의 이 같은 기지 덕분에 배식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고, 백종원은 솥 옮기는 아이디어를 낸 '참일꾼' 이수근을 향해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방송 시청률을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평균 5.3%를 기록했다. 다음 출장지로 밀반입 동물과 국내 생태계를 지키는 '국립생태원'과의 만남이 예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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