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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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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24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광주 테이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9월 14일,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이날 오전에 외출한 어머니가 오후 8시경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뒤진 듯한 딸의 가방이 도시락통과 함께 현관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거실에 딸의 물건들이 흩어져있고 핏자국도 발견되면서, 어머니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핏자국이 이어진 작은방에 22살 대학생인 딸 선아(가명) 씨가 숨져있었다.

침대 위 이불에 덮여있던 피해자는 머플러와 테이프로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겹겹이 감겨 있던 '노란색 박스테이프'에 모두가 충격받았다.

범인이 외출을 준비하던 피해자를 폭행한 뒤, 코와 입 부위를 테이프로 여러 겹 감아 질식해 사망하게 만든 것이다. 범인은 대체 왜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

그날 오후에 수업이 있어 어머니가 외출할 때 자고 있었다던 선아 씨는, 이후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서려다 범인과 맞닥뜨린 걸로 추정됐다. 하지만 집 현관문에는 번호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어 가족 외에 누군가가 임의로 출입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피해자 집에는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이웃들은 당시 개가 크게 짖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와 면식 관계에 있던 범인이, 피해자가 혼자 있을 시간대를 노려 방문한 것으로 짐작했다. 이를 토대로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졌을 법한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아파트에 폐쇄회로(CC)TV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정확한 목격자도 부재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장에서 범인을 특정할 지문이나 족적, DNA(유전자)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광주지방경찰청 증거보관실에는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머플러와 마흔두 조각의 테이프가 여전히 보존돼 있다. 재수사에 나서며 발전한 과학기술로 증거물 재감정을 시도한 경찰은, 범인의 DNA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날의 현장과 증거물이 말해주는 범인은 누구이며, 당시 수사에서 놓친 부분은 없었을지 방송에서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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