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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그룹 '배너(VANNER)'에게 지난 5년은 증명의 시간이었다. 2019년 데뷔 이후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이들은 지난해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최종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안정적인 라이브와 칼군무가 돋보이는 퍼포먼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서사가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와 멤버밖에 없는 작은 기획사에서 배너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팀을 지켰다. 음악 방송을 마치고 곧장 영화관, 카페로 달려가는 상황에도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이런 배너에게 팬들은 '알바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였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실력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들의 운명을 바꾼 '피크타임' 우승 후 배너는 여러 무대에서 실력으로 팀을 증명했다. 올해 4월에는 서울, 타이베이, 도쿄, 홍콩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너는 "무대 욕심이 더 생겼다"며 새 앨범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8개월 만에 선보인 세 번째 미니 앨범 '번(Burn)'에는 배너의 이러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멤버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타이틀곡 '오토매틱'은 신나는 드럼 비트와 함께 현실의 벽에 부딪혀도 청춘의 열정으로 목표를 향해 끝까지 질주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5인조가 완전체지만 이번 활동은 리더 태환과 곤, 혜성, 영광 4명이서 나선다. 군 복무 중인 성국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네 멤버는 그간 쌓은 내공으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


-세 번째 미니 앨범 '번'으로 컴백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8개월 만에 빠르게 컴백을 하게 되어서 제 이름만큼 너무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컴백을 했을텐데 이번에는 저희가 더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받아서 금방 컴백할 수 있게 되었어요. 비비에스(VVS·팬덤명)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이번 앨범도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영광)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도전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걸 도전하셨나요?"

"연기적인 부분을 신경 많이 썼어요.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다양한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4명이서 처음으로 만든 앨범인데 성국이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들보다 성국이가 돌아왔을 때 어떤 그림이 상상이 될까, 더 기대감을 증폭 시키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혜성)"

-타이틀곡으로 '오토매틱'을 내세운 이유는요?

"우선 배너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배너가 예전부터 힘든 시기나 이런 것들을 겪어오면서도 계속 앞으로 전진하고 꿈을 쫓아서 갔던 그 아이텐티티를 '오토매틱'이라는 단어에 담아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저희의 배경을 담는 것과 동시에 저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분들에게 조금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서 드리고 싶어서 작업하게 됐습니다." (곤)


-'오토매틱' 무대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예요. (미니 2집 타이틀곡) '잿팍'의 모습은 조금 더 카리스마 있고 칼군무처럼 저희에게 맞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소위 끼를 부리는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청춘을 노래한 앨범이다 보니까 더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모습들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곤이가 직접 안무 디렉팅에 참여해서 전체적인 안무의 완성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혜성)

"헤메코(헤어·메이크업·코디)에도 집중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탈색을 처음 해봤거든요. 처음 하는 거라 제 머리색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멤버들도 새롭게 스타일을 받기 때문에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 조금 보기 편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곤)

-멤버들이 느끼는 이번 앨범 만족도는 어떤가요?

"저는 너무 만족스러워요. '오토매틱'을 타이틀곡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현실로 이뤄졌기 때문에 여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족스러운 앨범이 될 것 같고 곡 구성 자체도 전작 대비 굉장히 세련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활동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곤)

"저도 만족도가 높아요. 음악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많이 했고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을 때 다양한 매력이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비 투게더(Be together)'는 성국이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트랙이예요. 그만큼 멤버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았던 만큼 들으시는 분들에게 매력적인 앨범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혜성)


-피크타임 심사위원이었던 이기광 씨가 수록곡 '블러썸(Blossom)'에 참여했네요?

"제 롤모델인 이기광 선배님께서 수록곡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고 녹음 당일날 선배님께서 직접 와주셨어요. 솔로 단독 콘서트 준비 중이셨는데 너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배너만을 위한 곡이니 잘 소화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광)

-다른 멤버들도 롤모델이 있나요?

"저는 제가 롤모델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서 멋진 선배로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곤). "저도 다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의 곡을 즐겨듣고 무대를 보면서 가수를 꿈꿔왔던 사람으로서 그냥 모든 순간이 다 영광이었던 것 같아요. 더 많이 배우고 가르침을 받아서 저도 선배님들처럼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배너 혜성이 되고 싶습니다." (혜성)

-피크타임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단독 콘서트가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인데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팬분들 앞에서 무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게 너무나도 영광이었고 행복했습니다." (태환)

"스태프 분들의 지원을 받아서 노래와 무대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예전에 음악방송에 가면 저희가 다 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스태프 분들이 계시고, 헤어나 메이크업 같은 것들도 보시다시피 굉장히 멋지게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곤)


-어려운 환경에서도 멤버들이 포기하지 않고 같이 꿈을 이뤄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다들 공통적으로 무대에 대한 갈증이 많았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코로나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거든요. 하고 싶은 것도 다 못하고 이대로 끝나나 싶었지만 멤버들이 무대에 대한 갈증을 풀고 싶어했고 다들 열정이 커서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피크타임'을 제안 받았을 때 멤버들을 설득했죠. '너네들 진짜 잘하는 친구들이니깐 꼭 나가야 한다'고" (태환)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저희들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는데 공연이 끝나면 오히려 더 하고 싶고, 그런 갈증들을 무대에서 많이 풀려고 해요. 더 완벽한 공연, 더 멋있는 공연, 더 디테일이 좋은 공연. 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공연에 대한 애착이 있는 멤버들인 것 같아요." (혜성)

-열정이 대단하네요. 앞으로 공연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최근 세븐틴 선배님들이 콘서트 하셨을 때 드론을 띄우셨더라고요. 굉장히 멋있어 보여서 저도 그거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점프 리프트도 아직 못 해봤어요. '탁' 점프하면서 등장하면 굉장히 멋있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올라오는 건 해봤는데 짠하고 등장하는 걸 아직 못해봐서." (곤)

"개인적으로 저희들 곡만으로 콘서트를 한다는 게 굉장히 자부심으로 다가오거든요. 그래서 저희들 곡만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팬분들에게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번에 찰리푸스의 곡을 커버한 영어 싱글도 냈는데 다양한 언어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꿈이자 저희들의 계획 같아요." (혜성)


-공연하면서 배너의 성장을 체감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희가 데뷔하기 전에 일본에서 많은 횟수의 무대를 섰었거든요. 200번 넘는 공연을 했었고 매번 라이브를 하려고 노력을 했었기 때문에 그 때 시간들이 많이 연습이 되었고 지금의 배너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태환)

-팀명에 깃발을 뜻하는 '배너(Banner)'가 있는데 이번엔 어디에 깃발을 꽂고 싶으신가요?

"음악방송 1위에 한 번 깃발을 꽂아보고 싶습니다. 1위를 한다고 상상을 해봤을 때 울 것 같아요.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나올 것 같아서 공약이나 어떻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마치 하지 못할 것 같은데 만약 하게 된다면 울면서 라이브를 최대한 하지 않을까요. 눈물이 많이 나겠지만 꼭 참으면서 좋은 무대를 보답하는 그런 공연을 하지 않을까." (혜성)

"1위를 하게 된다면 팬분들의 공이 많이 컸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팬분들에게 뭔가 보답을 많이 해드리고 싶을 것 같아요. 어떤 선물이라든지 시간이라든지 그걸로 보답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태환)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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