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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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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소디엑(XODIAC)' 렉스, 현식, 자얀, 범수, 웨인, 규민, 씽, 다빈, 리오 아홉 멤버는 실패의 표정을 안다. 실패를 도전이라 호명할 줄 아는 의지도 갖고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유효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 소디엑에게 근육처럼 붙어 있는 이유다. 소디엑은 6개월 만인 최근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섬데이(SOME DAY)' 타이틀곡 '아워 데이즈(OUR DAYS)'를 통해 이 새로운 잠언을 내세웠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범수는 "아이돌 꿈을 이루기에 늦은 나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단칸방에 살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좋은 팀으로 데뷔를 하게 됐죠. 정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중꺾마'란 용어는 2022년 처음 등장했다. 세계적 온라인 게임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여한 한국팀 DRX의 주장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 인터뷰한 기자가 그의 발언을 살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을 달아 송고한 기사가 출발이다.
이런 맥락의 말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미국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말이 대표적이다. 일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에서 안 선생님이 정대만에게 했던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도 그렇다.
올해는 소디엑 멤버들이 '중꺾마'를 의인화했다. 각자 포기하지 않는 서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렉스는 현대무용을 하다가 아이돌로 전향했고, 규민은 스무살이 넘어 부모의 반대에도 아이돌 오디션을 보러다녔다.
인도네시아 출신 자얀은 고국에서 '세븐틴'을 본 뒤 K팝 아이돌의 꿈을 꿨다. 이후 열심히 연습하며 회사도 찾고 한국어 공부도 했다. 다빈은 댄서 오디션에 수차례 떨어졌고 아이돌 데뷔 무산도 겪었다.
홍콩 출신인 씽은 춤·노래·한국어를 배운 건 물론 체중 20㎏를 감량했다.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를 좋아한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K팝을 많이 들을 역시 홍콩 출신인 리오는 타지에서 외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무조건 데뷔'를 목표로 삼았고, 소디엑 일원이 됐다.
웨인은 처음 겪은 연습생 생활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을 비롯 주변의 응원으로 버텼고 아홉 명의 소디엑으로 모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군필자인 현식은 데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결국 아홉 명이 만나게 된 것에 대해 행복해했다.
최근 아시안 팝이 강세인 것도 소디엑에게 유리한 점이다. K팝 이전에 시대를 풍미한 칸토팝의 홍콩 출신 멤버 두 명, 최근 급부상 중인 아이팝의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 한 명이 포함됐다. 아시아 지역의 연대가 가능한 셈이다. 실제 소디엑은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린 홍콩의 대표 밴드 '비욘드'를 부친의 영향으로 좋아한다는 씽은 홍콩 팬미팅 때도 이 팀의 노래를 커버했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밴드에요. 보컬이 남자답게 불러서 그 부분도 포인트죠." 리오 역시 부친 덕에 홍콩 예전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들었고 현지 발라드 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자얀은 마이클 잭슨 등 팝도 많이 들었지만, 싱어송라이터 툴루스(TULUS) 등 인도네시아 가수도 추천했다.
규민은 "해외에서 온 친구들한테 현지 유명한 노래들을 추천 받아 듣기도 한다"면서 "한국에서 접하기 쉬운 음악 장르는 아니었는데, 새로운 나라의 음악을 들으면서 듣는 귀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긍정했다.
신스팝 장르의 이번 '아워 데이즈'도 좋은 노래다. 이지 리스닝 장르인데 "모든 걸 이뤄내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는 귀뿐만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도 쉽게 파고 들어온다. 좋은 노래는 전달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범수는 "저희가 '아워데이즈'를 통해 청춘들한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잘 전달을 했을 때, 이 노래를 또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마음은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팬덤 소블리스가 일본, 홍콩에도 많다는 걸 팬콘서트에서 확인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한국어를 써가며 사랑을 표하는 현지 팬들을 보며 해외 투어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K팝 세계화의 선봉이 된 3, 4세대를 지켜본 5세대인 소디엑은 K팝 그룹이라는 자부심을 무엇보다 느낀다고 했다.
"K팝은 다른 장르의 노래가 합쳐짐으로써 장르를 넓혀가죠. 예를 들면 아프로비트, 힙합, 재즈를 가미하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그 지역 문화들도 같이 받아들여 융화시켜서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으니까요. 그게 K팝의 좋은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범수)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시대를 불문하고 유효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 소디엑에게 근육처럼 붙어 있는 이유다. 소디엑은 6개월 만인 최근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섬데이(SOME DAY)' 타이틀곡 '아워 데이즈(OUR DAYS)'를 통해 이 새로운 잠언을 내세웠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범수는 "아이돌 꿈을 이루기에 늦은 나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단칸방에 살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좋은 팀으로 데뷔를 하게 됐죠. 정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중꺾마'란 용어는 2022년 처음 등장했다. 세계적 온라인 게임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여한 한국팀 DRX의 주장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 인터뷰한 기자가 그의 발언을 살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을 달아 송고한 기사가 출발이다.
이런 맥락의 말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미국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말이 대표적이다. 일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에서 안 선생님이 정대만에게 했던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도 그렇다.
올해는 소디엑 멤버들이 '중꺾마'를 의인화했다. 각자 포기하지 않는 서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렉스는 현대무용을 하다가 아이돌로 전향했고, 규민은 스무살이 넘어 부모의 반대에도 아이돌 오디션을 보러다녔다.
인도네시아 출신 자얀은 고국에서 '세븐틴'을 본 뒤 K팝 아이돌의 꿈을 꿨다. 이후 열심히 연습하며 회사도 찾고 한국어 공부도 했다. 다빈은 댄서 오디션에 수차례 떨어졌고 아이돌 데뷔 무산도 겪었다.
홍콩 출신인 씽은 춤·노래·한국어를 배운 건 물론 체중 20㎏를 감량했다.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를 좋아한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K팝을 많이 들을 역시 홍콩 출신인 리오는 타지에서 외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무조건 데뷔'를 목표로 삼았고, 소디엑 일원이 됐다.
웨인은 처음 겪은 연습생 생활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을 비롯 주변의 응원으로 버텼고 아홉 명의 소디엑으로 모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군필자인 현식은 데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결국 아홉 명이 만나게 된 것에 대해 행복해했다.
최근 아시안 팝이 강세인 것도 소디엑에게 유리한 점이다. K팝 이전에 시대를 풍미한 칸토팝의 홍콩 출신 멤버 두 명, 최근 급부상 중인 아이팝의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 한 명이 포함됐다. 아시아 지역의 연대가 가능한 셈이다. 실제 소디엑은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린 홍콩의 대표 밴드 '비욘드'를 부친의 영향으로 좋아한다는 씽은 홍콩 팬미팅 때도 이 팀의 노래를 커버했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밴드에요. 보컬이 남자답게 불러서 그 부분도 포인트죠." 리오 역시 부친 덕에 홍콩 예전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들었고 현지 발라드 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자얀은 마이클 잭슨 등 팝도 많이 들었지만, 싱어송라이터 툴루스(TULUS) 등 인도네시아 가수도 추천했다.
규민은 "해외에서 온 친구들한테 현지 유명한 노래들을 추천 받아 듣기도 한다"면서 "한국에서 접하기 쉬운 음악 장르는 아니었는데, 새로운 나라의 음악을 들으면서 듣는 귀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긍정했다.
신스팝 장르의 이번 '아워 데이즈'도 좋은 노래다. 이지 리스닝 장르인데 "모든 걸 이뤄내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는 귀뿐만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도 쉽게 파고 들어온다. 좋은 노래는 전달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범수는 "저희가 '아워데이즈'를 통해 청춘들한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잘 전달을 했을 때, 이 노래를 또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마음은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팬덤 소블리스가 일본, 홍콩에도 많다는 걸 팬콘서트에서 확인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한국어를 써가며 사랑을 표하는 현지 팬들을 보며 해외 투어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K팝 세계화의 선봉이 된 3, 4세대를 지켜본 5세대인 소디엑은 K팝 그룹이라는 자부심을 무엇보다 느낀다고 했다.
"K팝은 다른 장르의 노래가 합쳐짐으로써 장르를 넓혀가죠. 예를 들면 아프로비트, 힙합, 재즈를 가미하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그 지역 문화들도 같이 받아들여 융화시켜서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으니까요. 그게 K팝의 좋은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범수)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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