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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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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은 어떻게 전 세계 팝 신(scene)에 안착해가고 있는가. K팝 기획사의 기획력과 멤버들의 매력 그리고 충성도 높은 팬덤이 근간이 됐지만, 글로벌 음원 플랫폼이 고성능 안테나의 역할을 해준 덕분도 있다.

수많은 플랫폼 중 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 역할도 크다. 세계 양대 팝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만큼 K팝 가수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스포티파이 글로벌 각종 차트다.

2021년 국내 서비스 론칭 후 이미 자리 잡은 토종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명실상부 스포티파이가 K팝을 알리는 중요 통로다. K팝을 소개하는 '케이팝 온!',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이 플랫폼의 고유 프로그램 '레이더(RADAR)' 코리아 등을 통해 K팝 청취자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8일 서울 '스포티파이 - 케이팝 온!(K-Pop ON!)' 촬영 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포티파이 케이팝 토크 세션'에서 박정주 스포티파이 코리아 뮤직팀 총괄은 "K팝은 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 영향력을 스포티파이 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괄에 따르면, 작년 스포티파이 K팝 스트리밍은 지난 2018년보다 글로벌 기준으로 362%나 늘었다. 같은 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182% 증가했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무려 423%나 늘어났다.

그런데 스트리밍 상승세의 특이점은 K팝의 진출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 K팝이 원래 인기가 많은 동남아시아 이외에도 글로벌로 스트리밍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멕시코, 태국, 인도, 브라질, 말레이시아, 캐나다가 스포티파이에서 K팝을 가장 많이 청취한 톱10 국가였다.

박 총괄은 "한국에서 시작한 장르인 K팝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을 좀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흐름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스포티파이가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곡에 인증을 부여하는 '빌리언스 클럽'에 K팝이 다수 가입한 것도 이 장르의 위사을 방증한다. 방탄소년단(BTS) 지민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블랙핑크 리사의 '머니(MONEY)' 그리고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등 블랙핑크의 여러 곡이 빌리언스 클럽 인증을 받았다.

특히 방탄소년단 정국의 '세븐(Seven)'은 발매 108일 만에 10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역사상 빌리언스 클럽에 가장 빨리 등록한 곡이다.

또 박 총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가 브라질 팝스타 아니타와 협업한 '백 포 모어(Back for More)', 스페인 글로벌 팝스타 로살리아가 피처링한 리사의 '뉴 우먼(New Woman)'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들이 컬래버레이션해서 곡을 발매했을 때, 국가 확장으로 신규 청취자가 더 많이 늘어난다는 점도 톺아봤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리사 모두 해당 협업곡을 발매한 이후 처음 접한 리스너의 수가 20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등 톱 아티스트들 외에도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K팝의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스포티파이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한국 음악을 선정한 '2024 한국 음악 글로벌 임팩트(Global Impact)' 리스트에 따르면, 아일릿 '마그네틱'(1위), 르세라핌 '스마트'(3위)·'이지'(4위), 베이비몬스터 '쉬시'(5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 총괄은 "베이비 몬스터(721만명), 키스 오브 라이프(638만명), 아일릿(985만명) 등과 같이 작년부터 최근까지 데뷔한 아티스트들도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 수가 수백만명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박 총괄은 무엇보다 스포티파이가 K팝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그 지원은 크게 아티스트 관점, 팬의 관점 두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 관점의 대표적인 지원은 2014년 론칭한 '케이팝 온' 플레이리스트로 팔로우 수가 500만 명이 넘는다. 박 총괄은 "스포티파이는 업계 최고의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를 자랑한다"면서 "'케이팝 온'뿐 아니라 '투데이스 톱 히츠', '메가 히트 믹스' 같은 글로벌 플레이리스트에도 다양한 한국 아티스트를 소개하고자 저희들이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에디토리얼 프레리스트에 추가된 한국 아티스트의 수가 3600명이 넘었다"고 부연했다.

'레이더'는 스포티파이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중 빼놓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일라, 더 키드 라로이 등 해외 팝스타들도 주목 받았다. 올해 한국은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가 '레이더 아티스트'로 선정돼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박 총괄은 "선정된 아티스트가 지향하고 있는 음악과 아티스트 고유의 색깔들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독점 콘텐츠를 제작·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팬들과 어떻게 하면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라이브 이벤트까지 선보였다"고 전했다.

'레이더 아티스트'의 성장은 실제 스포피타이 내 증가한 숫자로 확인 가능하다. 라이즈는 레이더 아티스트로 선정되고 한 달 간은 월간 스트리밍 횟수가 40% 증가했다. 유저들이 플레이리스트에 라이즈의 곡을 추가한 횟수도 12%늘었다.

스포티파이가 팬의 관점에서 지원하는 건 ▲라이브 셋 플레이리스트 ▲아티스트 협업 플레이리스트 ▲인터랙티브 기능인 '케이팝 페르소나' 등이다. 또 작년부터는 이 스튜디오에서 독점 콘텐츠를 만들어 스포티파이 케이팝 유튜브 채널 '케이팝 온!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 비디오 팟캐스트 등에서 공개했다. 엔믹스, 르세라핌, 백현, 보이넥스트도어 등이 스포티파이 독점 콘텐츠에 출연했다.

박 총괄은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의 모든 성장 단계에 함께 하고자 노력한다"면서 "이제 음반 발매 시점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실제 행보에 맞춰서 다음 모멘트에서 팬들한테 어떻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K팝의 모국인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와 미국 대형 음악축제 '롤라팔루자'가 열린 시카고 그리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설치된 뉴진스 '버니랜드'가 예다. 시카고 버니랜드는 오픈 내내 문전성시를 이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는 서울 화양동 일대에서 '캐럿 스테이션 서울(CARAT Station Seoul)' 팝업을 진행 중이다. 세븐틴의 미니 12집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 새 월드 투어 '라이트 히어'를 기념해 11일까지 열린다.

박 총괄은 "아티스트의 투어의 시점에 맞춰서 스포티파이도 같이 이동한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실제 '캐럿 센트럴 스테이션 뉴욕'은 이달 말, '캐럿 스테이션 도쿄'는 12월 중 오픈 예정이다.

박 총괄은 "스포티파이 내에서 처음 한국 아티스트의 음원을 청취한 횟수는 작년 한 해에만 약 22억 회에 달했다"면서 "또 작년 한국 아티스트들이 스포티파이를 통해서 창출한 수익은 2019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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