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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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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NCT 드림 '헬로 퓨처(Hello Future)', 에스파 '슈퍼노바(Supernova)', 라이즈 '메모리즈(Memories)'…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그룹들의 각 히트곡이자, K-팝 대표 프로듀서 켄지(KENZIE·김연정)가 작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까지 서사는 이 곡의 의미를 X축 한 개의 좌표로 표시할 수 있어 1차원이다. 여기에 듣는 이들의 재해석이 더해지면 x축과 y축 2개의 좌표로 한 점을 표현한 것이니 2차원이다.

켄지가 대중문화·예술·기술 콘텐츠 기획사 ㈜앰버린과 손잡고 지난 10~13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선보인 이머시브 미디어아트 전시 '네오 패러스펙트럼(NEO PARASPECTRUM)'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를 3차원으로 승화했다.

K팝과 비주얼테크 기술이 결합된 CT페어인 전시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행사의 일환으로 선보인 이 전시는 켄지가 대중음악 영역을 넘어 음악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 역량의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하는 첫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X축·Y축에 Z축이 더해지면서 3개의 좌표로 한 점을 표시할 수 있는 실제인데, 이건 '이야기 공간'에 빠져들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게 만든다.

켄지는 우선 해당 공간 속에서 몰입감을 위해 NCT 드림 '헬로 퓨처', 에스파 '슈퍼노바', 라이즈 '메모리즈'를 리워크(rework)했다. 즉 편곡을 다시 한 것이다. '헬로퓨처'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믹스, '슈퍼노바'는 온몸과 공간을 에워싸는 몰입감의 이머시브, '메모리즈'는 몽환적인 드림팝 스타일로 변주됐다.

이런 사운드의 특징은 세 챕터의 각 노래마다 상영된 미디어아트와 유기적으로 맞물렸다.

'헬로 퓨처'가 흘러나온 '퍼펙트 일루전(Perfect Illusion)'에서는 서울의 실제 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도시가 시각화됐는데 기대감·두려움 등 공존하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청각화됐다.

'슈퍼노바'가 깔린 '디 애드번트 오브 카오스(The Advent of Chaos)'에서는 인간 욕망이 초래한 혼돈이 몸에 감기는 사운드를 통해 물리적인 타격감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리디스커버리 인 카오스(Rediscovery in Chaos)'의 따뜻한 사운드는 유토피아 재건의 여정을 함께하는 관객에게 온기를 불어넣었다.

각 파트마다 아나모픽 기법(착시를 통해 입체효과를 나타내는 최신 영상제작 기법)으로 구현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 안무가의 움직임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광학 모션캡처 기술과 역동적인 카메라 연출과 소니 360 리얼리티 오디오(SONY 360 Reality Audio)를 통한 입체 음향 시스템, 인터랙티브 효과가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와 자원 고갈로 황폐화된 미래 가상의 지구에서 유토피아로 거듭난 도시 서울 이야기가 10여분 동안 압축됐다. 완벽하게 구성된 환상에서 시작해 혼돈으로 치닫고, 그 혼돈 속에서 다시 진정한 유토피아를 발견하는 거대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노래의 힘이다. 켄지와 앰버린은 여기에 미디어아트, 기술을 더해 노래의 무한 확장 가능성을 탐색한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인 켄지는 SM의 A&R로 업계 일을 시작해 보아, 소녀시대, 레드벨벳,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 라이즈 등 약 20년간 SM 히트곡을 도맡으며 K팝 간판 작곡가가 됐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작사도 일품이다. 특히 최근 작업한 일부 노랫말을 살펴보면, 이번 전시의 화두 중 하나를 읽을 수 있다. '큰 사건을 마주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가 그것이다. "사건은 다가와 Ah Oh Ay / (Nu star) / 거세게 커져가 Ah Oh Ay / 질문은 계속돼 Ah Oh Ay / (Nova) / 우린 어디서 왔나 Oh Ay"(에스파 '슈퍼노바' 중) "그대란 낯선 이방인을 버려둘까 / 솔직히 너무 신경 쓰여 / 재미 삼아 놀려줄까? / 헤이, 왓 디드 유 두 투 마이 마인드?(Hey, what did you do to my mind?) / 네가 궁금해져 / 밤새 질문할 수도 있어"(레드벨벳 '코스믹' 중) "빨간 약을 택했죠 / 뭐가 뭔지 짐작조차 안되지만 / 후회라곤 없어요"(웬디 '위시 유 헬') 등이 보기다.

켄지의 이런 고민은 노랫말이 미분(微分), 즉 무한히 잘게 나눠져 서사와 맥락이 없다는 K팝에 대한 편견을 깨트려준다.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을 마냥 적대적으로 보는 대신, 공존할 가능성으로 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그건 변주와 긴장으로 가득 찬 전개와 요소로 우리가 잊고 있던 걸 복기하게 만드는 켄지 작법의 힘이기도 하다.

K팝이 무엇보다 진부해지지 않게 혼돈과 실험을 계속하는 이 진보야말로 K팝 진취성의 상징이 된 켄지 정신이기도 하다. 켄지의 음악엔 그래서 어떤 유보(留保)도 필요 없다.

앰버린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 대한 관객 만족도는 93%에 달한다. 전체 응답자의 85%가 정식 전시회가 열리면 '다시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배진희 앰버린 대표는 "향후 음악과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이머시브 비주얼테크 아트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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