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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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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가 자체 '외모 품평 보고서'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냈다가 이를 삭제하는 촌극을 빚었다.

하이브는 24일 오후 "이날 국감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고 밝혔다.

"이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보고서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포함돼있다.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감에서 하이브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를 언급하며 '외모 품평'을 문제 삼았다.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님", "성형이 너무 심했음" "놀랄 만큼 못 생겼음" "섹스어필에 관련돼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등의 원색적인 글귀가 해당 문서에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타사 아이돌 그룹의 외모 품평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은 "아이돌의 비인격적인 인식·태도가 담겨 있어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 대표도 겸하는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에 대해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인 판단이 아니다. 온라인 상 글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종합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감 도중 낸 하이브의 입장문은 오히려 화를 불렀다. 문체위 전재수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국정 감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회사에서 입장문을 내 국감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국회 권위를 이런 식으로 해서 되겠나. 하이브는 대한민국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대표기업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하나. 국회가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결국 김 대표는 이날 국감 말미 "입장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사 관련 언급에 대해 저희 입장을 묻는 언론 문의가 빗발쳤고 일일이 입장 전달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황이었다. 또한 국감에 다뤄지지 않은 내용과 국감에서 모자이크 된 내용이 그대로 유출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왜곡 및 확산되는 속도가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해당 입장문은 삭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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