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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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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서현 인턴 기자 = "영화 '기생충' 후 그동안 했던 작품과 다른 성향의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1승'에 관한 얘기를 듣고 솔깃한 거죠."

28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1승'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는 영화 '1승'에 대해 "진지하고, 삶을 깊이 파고드는 작품도 많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인생에서 자기만의 1승을 찾아가는 과정이 소박하지만 의미 있고 경쾌하면서도 행복하게 담긴 이야기"라고 했다.

송강호와 배우 박정민의 첫 만남으로 주목 받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 '김우진'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강정원',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 1000만 영화 4편을 비롯해 한국 남자배우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손 대는 족족 망하는 핑크스톰의 신임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이번에는 송강호의 코믹한 연기를 만나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을 1000만 배우로 만든 영화를 비롯해 최근작인 영화 '비상선언' '거미집',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서 무겁고 진지한, 억눌려 있는 캐릭터를 맡아 왔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송강호는 "'1승'에서 이런 모습을 연기하는 건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김우진을 "전직 배구선수이자 감독이지만, 늘 성공하지 못하는, 좌절을 많이 겪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우진은 강정원이라는 괴짜 구단주를 만나고 감독으로서 같은 처지 선수들과 조우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 마찰, 갈등을 겪으며 다른 이들과 힘을 합치게 된다.

송강호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원래 젊은 감독으로 설정됐던 김우진 캐릭터 연령이 높아졌다.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씨가 시나리오에 관한 얘기를 듣더니 이 이야기이면 감독이 삶의 굴곡도 있고 연배가 높은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 감독은 김우진의 연령을 높인 뒤 송강호에게 역할을 제안했고, 송강호가 김우진을 맡게 됐다.

영화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최근 넷플릭스 영화 '전, 란'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정민은 1승을 하면 상금 20억원을 쏜다는 파격 공약을 내건 구단주 강정원을 연기한다.

박정민은 '1승'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본 배우다. 박정민은 "'동주'가 개봉하고 감독님과 홍콩영화제에 갔는데, 비행기 안에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만들게 되면 꼭 해보고 싶단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감독 역할로 송강호가 캐스팅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뒤도 돌아볼 것 없이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박정민과 송강호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박정민은 "선배님과 촬영하는 순간들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마음 속 학창 시절부터 품고 있던 꿈 같은 분"이라며 촬영장에서 송강호와 함께하는 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강정원은 재벌집 아들이지만, 우리가 평소 드라마나 영화에서 접하는 재벌 2세와는 다르다. 박정민은 "강정원은 집안에서 파면 당한 느낌으로,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배구단을 사들이고, 비슷한 처지의 감독을 선임한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강정원은 우스꽝스럽고 괴짜같은 인물이지만, 점차 선수들과 감독에게 마음 깊이 이입하게 된다.

나이는 박정민이 더 어리지만 박정민은 구단주, 송강호는 그가 고용한 감독으로 두 사람은 갑을 관계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선배님한테 갑질을 하나 하는 생각으로 전날 기도 많이 하고 잤다.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했다.

'1승'은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이기도 하다. 이 최초 타이틀에 대해 신 감독은 "아무도 안 하길래 배구를 소재로 했는데, 아무도 안 하는 건 이유가 있구나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구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다. 볼 컨트롤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신 감독은 배구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세진·신진식 등 현역 감독이 직접 영화 촬영을 위한 훈련에 참여했고, 배구선수 김연경 등 다양한 배구 스타가 출연해 힘을 보탰다.


핑크스톰 주장 '방수지' 역을 맡은 배우 장윤주는 배구 연습을 위해 전지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풍선으로 했는데, 실제 경기장에 들어가서 배구공으로 하니까 확 달랐다"며 "연습 중에 무릎 부상이 있었다. 왜 선수들이 테이핑을 하고, 안대를 끼고, 보호대를 착용하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1승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1승이 100승, 100승이 될 수 있다"면서 "1승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얼마든지 한 번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희망이 가득찬 영화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저희 직업은 응원을 많이 받는 직업인데, 이 영화가 관객을 응원할 수 있는 영화가 되어드리지 않을까"라고 바랐다. '1승'은 오는 12월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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