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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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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은퇴를 예고한 '가황(歌皇)' 나훈아(78)가 약 58년 가수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7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 윤중민 대표에 따르면, 나훈아는 오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마지막 공연을 5회 펼친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해 4월 27~28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이번 투어 포문을 열고 전국을 돌며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매진 사례를 기록해왔다.

나훈아는 이번 투어에서 팬들에게 "(자신이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고 물었다. 팬들은 "응!"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여러분이 만약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냐"고 반문했다.

나훈아는 앞서 예아라 예소리를 통해 "마지막 서울 공연을 준비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나훈아가 이번 은퇴 무대에서 어떤 말을 할지도 큰 관심이다. 그는 콘서트 때마다 음악은 물론 사회, 정치 등 각종 이슈에 대해 성역이 없는 비판을 해왔다.

지난해 12·3 계엄 직후 열린 대구 공연에서는 "정치의 근본이 무엇이냐"며 계엄 사태를 직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월 인천 공연을 비롯해 여러 무대에선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말들을 쏟아냈다. 다만 마지막 무대이고,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슬픔을 겪은 만큼 위로에 초점이 맞춘 말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출생신고에 오류가 많긴 하지만, 나훈아는 1950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1947년생으로 보고 그에 맞춰 나이를 병기하고 있다.

나훈아는 1967년 데뷔해 '내 사랑' '약속했던 길'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50여년동안 톱 가수로 군림해왔다.

나훈아는 2006년 전국투어에 이어 2007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하고 두문불출했다. 그러다 11년 만인 지난 2017년 7월 새 앨범 '드림 어겐(Dream again)'을 공개했다. 이후 꾸준히 음반을 내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어 건재를 과시해왔다.

지난해 돈 투어를 살펴보면, 나훈아의 낭창낭창한 가창력과 화려한 쇼맨십은 여전하다. 일부에서 그의 은퇴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에선 여든 살이 넘어서도 무대에 오르는 뮤지션들의 예가 더 많다. 폴 매카트니(83)는 팔순이 넘은 그는 고령에도 해외를 돌며 공연하는 건 물론, 여든살이던 2022년 6월 영국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총 2시간50분 동안 36곡을 들려줬다.

여기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를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는 나훈아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무대에서 내려와 팬들에게 좋은 추억만 남기고 싶다는 바람이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나훈아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무대에서 몰입도가 대단한데 모든 활동은 사전에 철저하게 검토하고 계산한 뒤 진행한다. 은퇴시기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봤다.

박 평론가는 특히 "은퇴 선언은 나훈아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짚었다. "은퇴라는 건 사실 끝까지 활동을 잘해온 위대한 가수들의 특권이다. 나훈아, 패티김 같은 분들이 돼야 그 공연 타이틀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큰 용기를 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훈아 이후 가황의 빈자리는 어떻게 될까. 박 평론가는 "가요계에 이런 말이 있다. '나훈아 이전에 나훈아 없었고 나훈아 이후에 나훈아 없다.' 그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계속 스타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대중음악과 K팝의 힘이다. 또 다른 가수들이 많은 걸 보여주지 않겠나. 또 나훈아의 명곡은 계속 우리 곁에 흐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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