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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임하은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7만2000명 오르는 데 그치며 37개월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 영향으로 청년층 취업자는 17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주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은 36개월 연속 고용률 상승에 성공했다. 수출호조로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농림어업 취업자는 2017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실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사회 초년생과 경제 허리층인 20대와 40대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요인도 상존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었다. 올해 1~2월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를 기록한 후 증가폭이 10만명대로 줄어든 것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26만8000명)부터 9월(30만9000명), 10월(34만6000명)까지 증가폭이 커졌다가 11월(27만7000명) 축소됐다. 지난해 12월(28만5000명) 증가폭을 키우더니 올해 1월~2월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간 바 있다.

다만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증가세가 크게 확대(2월 31만2000명 → 3월 46만9000명)됐던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전체로는 29만4000명 증가하며, 작년 하반기와 유사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3만3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22만8000명, 70세 이상 13만3000명, 75세 이상 6만9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9만1000명, 5만9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9만7000명, 7만9000명 쪼그라들었다. 청년층을 일컫는 15~29세 취업자도 전년보다 13만1000명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뒷걸음질 했다. 하락폭은 8개월 만에 최대였다. 다만 고용률은 46.0%로 전년보다 0.5%p 올랐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30대는 인구 소폭 감소에도 취업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20대 후반의 경우 고용률이 계속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령층도 일할 능력, 의지가 있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4만9000명(1.1%) 늘어난 451만2000명을 기록했다.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도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월 2만명, 2월에는 3만8000명 늘었다.

서비스업에서는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됐다. 2월에는 전년 대비 27만9000명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14만5000명 늘었다.

IT 인력수요 등으로 정보통신(6만7000명)·전문과학기술(9만8000명) 증가세를 유지했고 돌봄수요가 지속되며 보건복지(5만명)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숙박음식(7000명)은 입국관광객 증가 등으로 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건설수주 둔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수 증가폭도 축소됐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2만2000명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3만2000명(-4.0%) 줄었다.

조성중 과장은 "건설업은 줄지 않고 증가했는데 기본적으로 기저효과가 소폭이지만 있었고 업종별 차이 있는데 종합건설은 감소하고 있고, 전문직별 공사업, 분야별로 들어가는 공사업은 증가하고 있다"며 "건설기성이 이미 있는 부분 하고 안전관리강화 등이 영향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림어업 분야에서도 5만명(-3.5%) 줄어들었다. 농림어업의 경우 2017년 3월 5만6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3월 기저효과, 기상악화 등이 감소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문과학,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작년 3월에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저, 전년 동월 대비 강수 확대, 기온저하 등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했고 실업자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8만6000명(1.8%), 임시근로자는 9만7000명(2.1%)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6만8000명(-15.4%) 감소했다.

서운주 국장은 "일용근로자는 12개월 연속 감소 중"이라며 "취업자가 지속증가하고 있는데 상용직 중심으로 증가 하고 있어 일용근로자 감소가 부정적인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 건설이나 숙박시설 쪽에서 일용직 감소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00명(0.0%),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각각 3만5000명명(-0.8%), 7000명(-0.8%) 줄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51만4000명으로 50만6000명(8.4%)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54만명으로 31만5000명(-1.4%) 감소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4%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4%p 오른 69.1%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89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8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2000명(6.2%) 늘며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3000명(-0.4%)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 국장은 "3개월째 구직단념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기저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걸로 보고 있다"며 "구직단념자 규모 자체는 2004년 이래 3월 기준 3번째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28만8000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22~2023년간 장기추세를 대폭 상회했던 고용이 추세로 복귀 과정이어서 지난해 및 올해 1~2월보다는 취업자 증가폭 둔화가 예상된다"며 "수출 대비 내수회복 지연, 건설수주 부진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과 경제역동성 제고를 통한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청년·여성 등 고용취약계층 맞춤형 취업지원을 포함한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도 이달 중 발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고용상황을 반영하는 고용률·경활률은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5월 중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강화방안, 6월 중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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