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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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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16일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함을 정부 당국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동철 사장은 이날 세종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자구책을 강구하겠지만 한전의 노력 만으로 대규모 누적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전기요금에 대해선 인상 필요성은 강조하면서도 그 수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궁극적으로 전력 공급시스템을 교류에서 직류전원으로 나아가야 하며, 차세대배전망관리시스템(ADMS) 등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구책부터 중간배당까지…특단의 대책도 남아있지 않아"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한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자구노력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로 재무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을 우려했다.

김 사장은 "지난 2년 간 자산매각과 사업조정 등으로 7조9000억원의 재정건전화 실적을 달성하고 정부와 한전의 노력으로 구입전력비 7조1000억원을 절감했다"며 "구입전력비를 2조2000억원 절감했고, 임금반납과 희망퇴직 등도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연말 시행했던 자회사 중간배당이란 창사 이래 특단의 대책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며 "만약 요금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한 전력망 투자와 정전고장 예방에 소요되는 필수 전력설비 재원조달은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3년 간 글로벌 에너지 위기 당시 이탈리아는 전기요금을 700%까지 인상하고 영국에선 174% 인상했지만 30여개 전력판매사업자가 파산했다"며 "프랑스는 적자를 견디지 못한 EDF(프랑스 국영전력회사) 지분의 100%를 완전 국유화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 없이는) 한전과 전력산업을 지탱하는 협력업체와 에너지혁신기업 생태계의 동반 부실이 우려된다"며 "이는 결국 국가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체적 요금 인상폭은?…"2027년까지 42조 적자 해소해야"

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강조했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지난해 10월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5.9원 내에서 최대한 올려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그는 "2027년 말까지 사채 발행과 오는 2027년 말까지 사채 발행 등을 고려하면 그 때까지 누적 적자를 해소하는 수준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추진돼야 한다"라며 구체적인 수치는 정부와 협의한 바가 있어 말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2027년 말까지 3년 6개월 동안 균등해소할 수 있고, 처음에 조금씩 해소하다 나중에 큰폭으로 해소할 수 있다"며 "그 수준에 대해 정부에서 정하는 것이라 한전에서 이번에 얼마를 해소할 것인지 수치를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즉 2027년 말까지 현재 누적 적자 규모인 42조원을 해소하면서 환율과 유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국가 전력망 적기에 확충해야…"신사업 다각화도"

국가 전력망을 적기에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전은 전력망 건설혁신 방안을 지속 추진하며 오는 2042년까지 조성될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반드시 통과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미래기술 분야의 에너지 신기술·신산업을 적극 추진해 우리 에너지 생태계의 진화를 이끌 것이다. 오는 2040년까지 12경원의 누적투자가 전망되는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한전의 차세대배전망관리시스템(ADMS) 등도 공군에서 제안을 받고, 인천공항공사는 협의 중이다. 미국에서는 산불 조기 시스템에 관심이 높다"며 "에너지 그 자체 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사업 수익을 창출한다면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업도 있다"고 말했다.


▲곧 직류로…영국 원전 신규 사업 논의 중

한전은 교류에서 직류전원으로 전환의 발을 내디뎠다. 직류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고 송변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력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김 사장은 "1980년대 직류와 교류 논쟁이 지금 일어났다면 직류를 주장했던 에디슨이 승리했을 것이다. 그만큼 현재 IT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20년 내에 직류를 더 많이 쓸 것 같다.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직류"라고 제시했다.

이어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 220V(볼트)로 승압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나. 당시 저항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잘한 일이지 않나. 일본은 (저항 때문에 결국) 승압을 못해서 아직도 110V를 쓴다. 전력 손실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국 원전 신규 건설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영국 당국 관계자 2명을 만났다. 우리 바라카 원전 건설을 높게 평가해줬다. 새 원전을 건설한다면 원팀 코리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나"라며 "어디까지 (대화 내용을) 공개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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