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판자촌 '성뒤마을', 900세대 탈바꿈…"열 걸음마다 정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A1) 건축설계공모에서 당선작으로 '가드닝 시티'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성뒤마을은 1960~1970년대 강남 개발로 생긴 이주민이 우면산 자락에 정착해 만든 마을로 수십 년에 걸친 난개발로 경관 훼손, 화재, 산사태 등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개발의 필요성이 컸던 곳이다.

당선작인 가드닝 시티는 열 걸음마다 새로운 정원을 만나고, 그 정원이 집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시아플랜건축삼소, 주식회사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더힐이앤씨가 제안한 작품이다.

지난 3월 말부터 이달까지 진행된 설계 공모에는 총 5개 팀이 참가했다. 팀별 발표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고 심사 과정은 SH공사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SH공사는 이번 당선작 선정에 따라 서초구 방배동 565-2에 공공주택 900세대를 건설하는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 사업계획승인을 획득하고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8년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공동주택 건설사업은 북사면 지형을 극복하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도록 계획해 자연친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판자촌 이미지를 탈피해 자연과 동네를 잇는 정원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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