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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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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올해 상반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수입액은 1년 전보다 3.2% 감소한 18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과일 수입품목 중 포도와 체리는 기상악화 등의 영향으로 수입량이 많게는 1년 전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우리나라 농업도 아열대 과일 재배가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이상기후에 대응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FTA 이행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FTA 체결국 수입액은 184억60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217억 달러)의 85%를 차지했다. FTA 체결국 수입액은 지난해에 비해 3.2%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과일만 따지면 수입액은 6억6750만 달러로 지난해(5억7070만 달러)보다 16.9%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과일은 오렌지, 포도, 키위, 체리 등이다.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품목도 있지만 남미에 주요 산지가 있는 포도와 체리는 수입량이 감소했다. 페루는 기상악화를 겪었고, 칠레는 이상기후에 따른 극심한 가뭄이 15년째 이어지다 최근 6월엔 사흘 새 1년 치 폭우가 내렸다.

과일 중 상반기 수입량이 많이 늘어난 품목은 키위다. 키위 수입량은 현지의 생산량이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3% 증가한 2만9000t으로 집계됐다. 뉴질랜드산 수입량이 전년보다 40.4% 증가했다. 수입산 키위의 가격은 ㎏당 3.53달러로 전년보다 1.2% 하락했다.

오렌지 수입량은 국내 과일이 가격 강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12.5% 증가한 8만t을 기록했다. 수입산 오렌지의 평균 가격은 ㎏당 2.18달러로 전년보다 4.9% 상승했다. 지난 1~2월 기존 50%인 할당관세가 10% 적용을 받은 영향도 포함된 수치다.

포도 수입량은 주요 수입국인 페루의 기상이 악화하고, 칠레의 미국 수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한 2만5000t으로 집계됐다. 칠레산과 페루산 수입량이 각각 35.1%, 28.7% 감소할 동안 호주산은 165.9% 증가했다. 수입산 포도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9.0% 상승한 ㎏당 3.88달러다.

체리 수입량은 칠레의 생산량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0.2% 감소한 1만t이다. 칠레산 수입량은 전년보다 47.4% 감소했고, 같은 기간 미국산은 27.0% 증가했다. 수입산 체리 가격은 ㎏당 9.15달러로 전년보다 16.3% 상승했다.


기후변화는 한반도의 농업 여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잦은 폭염과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고, 아열대 과일 재배가 느는 추세다.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최근 30년 동안 지난 20세기 초와 비교했을 때 1.2도 상승했다. 폭염일수가 지속적인 증가추세인 동시에 강수강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과거 30년보다 25.9% 증가했고, 강수강도는 9.7% 늘었다.

기후변화는 특히 날씨에 의존적인 농업에 치명적이다. 과수 기상 재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화기 저온 피해는 2018년 이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과수 기상 재해가 발생한 해다. 특히 호우로 인해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탄저병 등 병충해 피해가 컸다.

이런 이상기후로 인해 국내 주요 과일의 재배 가능지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과거 30년 동안은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었지만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열대 작물인 감귤은 재배 한계선이 남해안 일대로 이동하고, 재배 가능지는 강원도 해안가와 제주도 중산간 지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비중도 점점 느는 추세다. 재배 경영체와 면적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15년과 비교했을 때, 망고 재배 경영체는 94호에서 361호로 2.8배 증가했다. 면적도 39㏊에서 123㏊로 늘었다.

바나나 재배 경영체도 지난해 108호로 8년 전보다 6.2배 늘었다. 재배면적은 14㏊ 늘어난 22㏊다.

특히 용과 경영체 수는 지난해 99호로 8년 전과 비교해 8배가 증가했다. 재배면적도 2㏊에서 28㏊로 급증했다.

패션후르츠 농가도 50% 증가한 39호로, 전체 재배면적은 3㏊ 늘어난 10㏊다.

농경연은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농경연은 농업 생산자의 전략을 크게 3가지 제안했다.

탄소 발자국 저감을 위한 유기농법 등과 같은 저탄소 농법을 새로 도입하고, 스마트팜과 수직농장 등 첨단 시설을 도입해 지역 내 생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생산부터 탄소배출량 정보를 표시하는 탄소발자국 라벨링을 도입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인증을 획득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기후에 대응한 새로운 농업 대응체계를 도입도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월 '신농업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2단계 사업에 돌입했다. 탄소 감축을 위한 농업기술 등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모형화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농산물 재배 방식 등을 구상한다는 취지다.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한 기상재해 예측 조기경보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새로운 병해충이 등장하면 그 변이를 빠르게 진단·추적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잦은 폭염에 따른 가축의 더위 스트레스 지수 지도도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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