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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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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의 빅테크들이 미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에 대한 자본 지출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의 올해 상반기 자본 지출 총액은 500억 위안(약 9조 3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230억 위안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다. 이들은 자사 AI 모델과 타사 AI 모델 모두의 훈련에 요구되는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세서, 인프라 구매에 지출의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도 500억 달러(약 66조 2750억원)가 넘는 자금을 기반으로 AI 관련 지출을 늘렸다고 한다.

알리바바의 경우 자사 AI 모델인 '통이 시리즈'를 훈련시키고 AI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프로세서를 구매하고 있는데, 상반기 관련 자본 지출은 총 230억 위안(약 4조 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가속도가 붙었다. 알리바바는 AI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H100이나 곧 출시될 블랙웰 시리즈와 같은 엔비디아의 주요 AI 프로세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있지만, 중국 빅테크들은 미국의 제재 기준을 넘지 않는 엔비디아의 H20과 같은 저성능 프로세서를 구매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향후 몇 달 안에 중국 기술 그룹에 개당 1만2000~1만3000달러에 100만 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주요 고객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컨설팅사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데이터센터를 위해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H20 칩을 구매했으며,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는 상반기 자본 지출이 230억 위안(약 4조 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일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CPU 서버에 대한 투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AI 기업인 바이두의 경우는 AI 관련 자본 지출을 가장 억제한 편이다. 바이두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2억 위안(약 7820억원)을 지출했다.

한편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 빅테크들의 자본 지출은 여전히 미국 기업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는 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반기에 1060억 달러(약 140조 4924억원)를 지출했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투자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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