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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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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용윤신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회복하며 43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그간 물가를 끌어올렸던 신선과실 물가지수가 1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폭염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53.6%, 무는 41.6% 뛰는 등 채소류 가격은 들썩였다.

정부는 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추가 충격이 없다면 2% 내외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상승폭이 줄었다가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확대됐다. 4월(2.9%) 다시 2%대로 내려선 후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농축산물과 석유류 물가 안정세로 한 달 만에 상승폭이 0.4%포인트(p) 하락하며 1.6%를 기록, 2021년 3월 1.9% 상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2021년 2월 1.4%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는 3년7개월 만에 최저 상승했다"며 "국제유가도 낮고 전년 기저효과에 석유류가 많이 내려갔고 채소빼고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 0.8% 상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9%, 2.2% 상승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2.9% 내렸다. 이는 2023년 5월 0.7% 하락 이후 1년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2.3% 올랐고 농산물만 보면 3.3%로 상승폭이 더 컸다.

사과가 4.8% 하락 전환했고 배도 25.8%로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배추가 53.6%, 무가 41.6% 상승하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상추(31.5%), 풋고추(27.1%)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14%p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2.6%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3.2%, 이달 3.4% 상승했는데 많이 높지는 않고 신선채소에서 많이 올랐다"며 "신선채소 중 기여도가 높은 것은 배추고 폭염으로 인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달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축산물은 국산쇠고기(-2.3%), 닭고기(-5.7%) 등이 도축마릿수 증가 등의 이유로 떨어졌지만 수입쇠고기가 6.0%, 돼지고기는 2.9% 오르면서 0.6%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3% 올랐다. 공업제품은 2023년 7월 0.1% 오른 후 14개월 만에 최저 상승했다. 라면 등 가공식품 물가는 1.6% 상승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7.6% 하락해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장기간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및 지난해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용 LPG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8% 상승했다.

도시가스(6.9%), 지역 난방비(9.8%) 상수도료(3.5%)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3.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1.3%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3.2%였다. 집세는 월세가 0.9%, 전세가 -0.1% 오르는 등 전년보다 0.5% 올랐다.


이에 대해 공 심의관은 "기여도를 보면 공업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은 석유류"라며 "가중치도 크고 대체로 석유류에서 많이 내려갔고 전기·가스·수도도 (지난달과) 기여도 차이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 1.9% 상승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 상승이다.

공 심의관은 "올해 상반기부터 높았던 과실도 안정됐다"며 "석유류와 채소는 국제유가, 날씨 등 외생변수가 있어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근원물가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4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강세인 배추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용물량 조기출하(6000t), 수입(4000t) 확대 등을 통해 1만t을 추가 공급하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며 "주요 품목별 가격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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