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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9월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상승이 멈췄지만, 비(非)아파트 경매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대비를 이뤘다.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와 높은 집값으로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비교적 저렴한 비아파트로 주택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은 총 171건이 나와 이 중 77건이 낙찰돼 낙찰률 45.0%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8월과 비교해 낙찰률은 2.3%포인트(p) 줄었고, 물건 자체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200건을 밑돈 건 2023년 8월(190건) 이후 1년여만이다.

평균 낙찰가율은 95.1%로 전월(95.5%) 대비 0.4%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까지 80%대에 머무르다가 올해 들어 ▲1월(86.2%) ▲2월(87.2%) ▲3월(85.9%) ▲4월(90.6%) ▲5월(89.1%) ▲6월(92.9%) ▲7월(93.7%) ▲8월(95.5%)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다섯 달만에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비아파트도 경매 물건은 전달 대비 줄어들었지만 낙찰가율은 도리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9월 빌라(연립·다세대) 낙찰률은 23.5%로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6%p 오른 81.9%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낙찰가율도 직전월보다 0.3%p 오른 85.4%였다.

특히 빌라의 경우 9월 경매 낙찰가율 상위 10위권 물건 중 재개발 지역 소재 빌라는 2개에 그쳤다. 8월 경매에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든 물건 중 9개가 재개발 지역에 있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한 예로 서울 금천구 독산동 A빌라 전용 39㎡(3층)는 응찰자 11명이 몰린 가운데 감정가 2억8100만원의 115.8%인 3억2539만여원에 낙찰됐다.

강서구 화곡동 B빌라 전용 30㎡(2층)도 감정가(2억1000만원)보다 비싼 2억3478만여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3명, 낙찰가율은 111.8%였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보합세를 보이고 비아파트 경매 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은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주택 실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비아파트로 옮겨간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9월 5주(9월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0% 상승으로 2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그 폭이 3주 연속(0.16%→0.12%→0.10%) 줄어들었다.

서울의 전세가격지수도 0.10% 상승하며 7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전국적으로는 0.05% 상승했다.

여기에 8·8 공급 확대 대책으로 생애 최초 빌라 구입시 취득세 감면, 무주택 인정 범위 확대 등이 맞물리며 빌라 매입 수요도 늘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낙찰가율 100%를 넘기는 비강남권,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유독 감소해, 대출 규제 영향이 비강남권에 더 크게 미치는 모습"이라며 "높은 서울 아파트값으로 인해 입지가 괜찮은 빌라로 잠시 이동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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