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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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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1. "아이들이 많이 먹는 계란은 1번이나 2번이 새겨진 것을 고르는 편이에요. 자유롭게 방목해서 키운 닭인 낳은 계란인 만큼 영양분도 더 많을 수 있고 옆집 아이는 1~2번 먹는데 우리 아이만 3~4번 먹일 수도 없어서 계란 만큼은 비싸더라도 '동물복지', '자유방목', '풀어기른'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는 제품을 골라요"(40대 주부 황모씨)

#2. "정부가 계란 품질을 1+, 1, 2등급으로 나눠서 판정한 이후부터는 등급판정 계란을 구매하고 있어요. 사육환경만으로는 좋은 계란과 나쁜 계란을 구분할 수 없다는 얘기도 많아서 이왕이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아서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등급제 계란을 구매하는 편이에요"(30대 주부 김모씨)

예전에는 '깼을 때 노른자가 진한 것이 맛이 좋다', '알끈이 선명한 계란이 좋다', '갈색 계란이 흰 계란보다 좋다' 등의 판별 방법이 유행했지만 최근 주부들 사이에선 난각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계란을 고르는 중요한 선택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난각번호제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에 2020년 계란 이력제를 도입하면서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난각번호 1번 방사사육, 2번은 축사내 방사, 3번 개선된 케이지, 4번 기존 케이지 등에서 사육되는 환경을 뜻한다.

4번이 가장 일반적인 양계장에서 생산되는 계란인데 1㎡당 20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곳에서 생산된 계란에 난각번호를 새길 때 산란일자와 생산자 고유번호 뒤에 사육환경 번호를 의미하는 4번을 표기하는 방식이다.

난각번호제를 도입했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닭을 키웠는 지 구별하기 위해 사육방식 정보를 표기한 것인데 최근에는 계란에 새겨진 난각번호 끝 번호를 통한 계란 선택법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자연방목한 닭이 낳은 계란을 의미하는 난각번호 1번 계란 또는 케이지가 아닌 평사에서 살고 있는 닭이 낳은 2번 계란을 섭취할 경우 가격이 비싸더라도 더 영양소가 많은 계란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같은 난각번호라고 해도 농장마다 다른 환경에서 닭을 키우는데다 어떤 환경에서 키웠는가에 따라 생산된 계란의 성분이 다르다는 것은 증명된 바 없으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가령 1번이 새겨진 계란이더라도 넓고 깨끗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는 닭도 있지만 들판에 풀어놓고 키우는 닭도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기른 닭이 낳은 계란이 더욱 좋다고 말하기에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케이지에서 생활하는 닭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4번이 새겨진 계란이 몸에 안좋다는 것도 막연한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케이지에서 생활하는 닭이 스트레스를 받았는 지 알 수 없고 계란 성분도 다르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

닭의 사육환경이 계란 구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자 축평원은 소비자들의 계란을 고르는 선택을 돕기 위해 크기, 껍데기의 상태, 모양, 신선도 등 물리적 특성을 등급으로 구분해 계란의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 판정 계란을 선보였다.

1+ 등급 계란은 껍데기가 매우 깨끗하고 노른자와 흰자의 상태가 우수하며 계란의 신선도를 수치화한 호우유닛이 대부분 72 이상, 파각란(난각막이 손상되지 않아 내부 물질이 누출되지 않은 계란)이 7% 이하인 계란에게 부여된다.

1등급은 호우유닛이 60~72 미만의 계란에게 부여되고 2등급은 호우유닛이 40~60 미만, 파각란 9% 이하인 계란을 뜻한다. 등급판정을 받은 계란은 껍데기에 '판정' 표시를 하고 포장지에는 품질등급과 중량규격을 적는다.

축평원 관계자는 "사육환경번호는 닭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를 나타내는 정보로 계란 자체의 품질이나 신선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다"라며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자연방목으로 키우는 닭이 없지만 1번 난각번호 계란은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등급판정 계란은 정부에서 정한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한 계란으로 균일한 품질을 고려한다면 등급판정 계란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계란 구입 방법"이라며 "소비자들은 등급별로 제품에 제공되는 품질 정보를 바탕으로 계란을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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