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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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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 경로에 대해 '합리적인 조치'라고 평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정도에 대해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플레이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악화 조짐이 보일 경우 "지속적으로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각) 포렉스라이브 등에 따르면 슈미트 총재는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 또는 결국 어디에 정착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슈미트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가고 있다는 확신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방 정부 지출 급증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에 대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유지하기 위한 임무를 할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재정 적자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슈미트 총재는 실제 대규모 재정 적자가 발생해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경우 "지속적으로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것이 연준이 통화 정책을 설정하는 데 있어 독립성을 유지해야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이는 '대통령이 연준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운동 기간 동안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연준 통화 정책에 개입할 것임을 암시해 왔다. 그는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대규모 관세 부과 및 세금 인하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통상 재정 적자를 야기하는 동시에 시중에 다량의 유동성을 공급해 물가를 상승시킨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정책을 사용하는데, 집권당 입장에선 고금리 상황으로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게 될 경우 유권자들의 비난을 받게 되기에 매파적 정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슈미트 총재는 "정치권은 재정 적자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수도 있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충동을 따르는 것이 종종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관세, 이민 정책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경우 연준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차기 행정부에서의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전환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슈미트 총재는 내년부터 연준 금리 정책에 대해 투표권을 갖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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