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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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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이 일본에 부과하는 24%의 상호관세와 3일(현지 시간) 발동된 자동차·부품 추가 관세가 일본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제조업뿐 아니라, 최근 농산품까지 확대되고 있어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21조2947억엔(약 210조원)으로, 일본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 장비 수출액이 약 7조6000억엔(약 75조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이 중 자동차가 6조엔(약 59조원) 이상을 기록해 30년 이상 일본의 대미 수출 1위를 유지해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마쓰다는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마쓰다는 지난해 미국에서 42만대를 판매했으며, 그중 80% 수준인 33만대를 일본과 멕시코에서 수출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마쓰다가 입을 피해는 약 3000억엔(약 2조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마쓰다의 영업이익이 약 1000억엔(약 99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7일 보고서를 통해 추가 관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고 판매량이 5~8% 감소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2026년 3월 기준 마쓰다의 영업이익이 1100억엔(약 1조9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감소율(59%)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반도체 제조 장비도 영향권…GDP 2.9% 하락 전망
자동차 산업에 이어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분야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일반 기계 산업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전체의 23% 수준인 4조9000억엔(약 48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7.5% 증가한 5298억엔(약 5조220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관세 조치는 일본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이번 상호 관세 조치로 인해 2029년까지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자동차에 대한 25% 추가 관세 등이 포함되면 GDP 하락 폭은 2.9%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자동차에 대한 25% 추가 관세 등 다른 관세 정책까지 포함하면 GDP 하락 폭은 2.9%까지 확대된다.
한편,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는 일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농산물 수출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농산물 수출액을 5조엔(약 49조원)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 일본의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조5073억엔(약 14조8500억원)으로, 엔저 효과와 맞물려 처음으로 1조5000억엔을 넘어섰다.
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7.8% 증가한 2429억엔(약 2조4000억원)으로, 2004년 이후 20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이번 관세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주요 수출 산업뿐 아니라 농산물 수출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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