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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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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확대 재지정으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출렁였지만 규제 영향권 밖이었던 마포구와 성동구, 강동구 거래량이 늘어나고 신고가도 속출하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13일부터 3월23일까지 39일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있는 강남구(978건)와 송파구(871건)의 거래량이 자치구 중 최상위였다.
원래 토허제가 적용되지 않던 비규제지역 중에선 성동구가 739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강동구 736건, 마포구 6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구와 강동구는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준공 10년 이내의 신축 대단지가 많이 포진해 토허제 해제와 재지정 혼선 속에서도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상급지인 마포구도 타 지역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몰렸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강동구는 2월 거래금액이 12억1222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3월도 11억9569만원으로 역대 2위였다. 마포구는 2월 평균 매매가격이 14억3007만원, 3월 14억4886만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지역에선 2~3월 사이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타났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전용 84㎡는 지난달 3일(20층) 18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같은 평형의 14억8000만원(6층)과 비교해 3억4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고덕아르테온 전용 84㎡(31층)도 토허제 해제 발표 전인 2월8일 17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오른 18억원에 전달 23일 팔렸으며, 고덕그라시움 전용 84㎡(16층) 매물은 직전 거래(20층)보다 2억원 오른 21억5000만원에 전달 3일 매매됐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19층)는 토허제 이전보다 1억5000만원 오른 19억5000만원에 전달 22일 손바뀜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10층)도 한달 전보다 7500만원 오른 23억9000만원에 지난달 3일 거래됐다.
다만 토허제 지정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이들 지역도 '풍선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잠잠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3월 다섯째주(3월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마포구(0.21→0.18%), 성동구(0.35→0.30%), 강동구(0.14→0.15%)는 오름폭이 줄어들거나 미세 상승에 그쳤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해 합동 현자점검에 들어가면서 매매 수요가 관망세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서울시가 지난 3일부터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강동구 일대로 현장 점검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정부가 집값 상승세가 다른 자치구로 확산될 경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확대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거래가 잠잠해진 또다른 요소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인용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지만, 조기 대선으로 부동산 정책이 급변할 수 있는 것도 변수다.
박원갑 KB부동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7월부터 스트레스DSR 3단계 등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 집값이 비싼 서울과 수도권에는 금리 인하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풍선 효과나 반사이익을 예상하고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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