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치열한 5선발 경쟁…주인공은 누가 될까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 겨울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한 삼성 라이온즈가 스프링캠프 기간 5선발 찾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5.16으로 최하위였던 삼성은 겨우내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11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리자마자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김재윤과 4년, 최대 59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초 FA 시장에 남아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을 2년, 총액 8억원에 붙잡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최성훈, 언더핸드 투수 양현을 지명했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 불펜 투수 이민호도 데려왔다.

그러나 삼성은 마운드 쪽에 또 고민거리가 있다. 확고한 5선발이 없다.

지난해 삼성에는 5선발의 주인이 없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이 1~4선발을 이룬 가운데 황동재, 허윤동, 양창섭 등이 5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누구도 기회를 꽉 붙잡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6월 복귀한 최채흥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여전히 5선발 찾기에 한창이다.

지난해처럼 1~4선발은 윤곽이 나왔다.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에 지난해 선발진을 이뤘던 원태인과 백정현이 한 자리씩을 꿰찬다.

5선발 후보로는 지난해 5선발로 기회를 받았던 최채흥, 황동재와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좌완 이승현, 프로 2년차 우완 이호성이 꼽혔다.

최채흥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15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한 황동재는 2023시즌 1군에서 7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이호성은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불펜으로 3차례 등판, 7이닝을 던지며 2실점했다. 이후 퓨처스(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다가 10월 1군에 복귀했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5이닝 2실점, 5이닝 1실점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뛴 이승현은 올해 선발에 도전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삼성은 지난 11일부터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이승현, 이호성이 5선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는 분위기다.

이승현은 1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2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점)했고,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호성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14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했고, 20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거뒀다.

볼넷이 많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황동재, 최채흥보다는 나은 모습이다.

11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4볼넷 5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린 황동재는 17일 니혼햄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17일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을 3개나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최채흥도 12일과 17일 니혼햄전에서 각각 2이닝 4피안타 4볼넷 4실점(2자책점), 2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제구 난조를 노출한 황동재와 최채흥은 18일 퓨처스 캠프로 이동한 상태다.

퓨처스 캠프로 간 것이 5선발 경쟁의 탈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스프링캠프 종료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5선발을 낙점할 계획이다. 과연 삼성의 뜨거운 5선발 경쟁에서 기회를 붙잡는 영건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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