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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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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내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의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탁구 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어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은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하루 전날 대표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이 일부 선수들과 별도로 탁구를 쳤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자중하라는 취지로 손흥민이 제지했지만 이강인이 말을 듣지 않았고, 화가 난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의 아시안컵 졸전 끝 우승 실패로 경질 압박을 받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거취와 함께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불린 두 선수의 충돌은 큰 후유증을 낳았다.

이강인이 곧바로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24시간 뒤 사라지는 게시물에 적어 진정성이 의심됐다.

선배에게 대든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3월 A매치에 소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나아가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섰던 업체들과 PSG 경기 중계사마저 이강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상황을 중재해야 할 축구협회도 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수수방관해 사건을 더 키웠다.

결국 이강인이 먼저 손을 뻗었다. 정확한 시점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지난 18일 낭트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PSG 2-0 승)에서 선발로 나와 61분을 뛴 이강인은 이후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고 사과했다.

손흥민과의 물리적 충돌에는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후배의 진심 어린 사과에 선배인 손흥민은 손을 잡았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오고 약 한 시간 뒤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 속에서 손흥민의 오른 손가락엔 이강인과 아시안컵 충돌 당시 입은 부상으로 여전히 붕대가 감겨 있었지만, 이강인의 어깨에 다른 손을 올리는 등 표정은 밝았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대표팀 주장으로서 악역을 마다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강인이를 용서해달라.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후배를 품은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대표팀 내분설'도 진화했다. 아시안컵 기간 이강인과의 충돌을 비롯해 세대 간 갈등이 있었다는 루머를 일축한 것이다.

손흥민은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에 대표팀 내 편 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다.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두 에이스가 다시 손을 잡으면서 아시안컵에서 논란이 됐던 '탁구 사건'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강인이 사과문에서 약속한 대로 대표팀 동료들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팬들의 사랑도 다시 회복될 수 있다. 한 팬은 이강인의 사과문에 "이 계기로 더 성숙하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응원의 댓글을 적었다.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둘의 충돌에 대해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상처를 후벼서 악화할 수 있다. 언론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고 밝힌 만큼, 대표팀 제외 등 추가 징계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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