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결승골' 울산, '라이벌' 전북 꺾고 ACL 4강 진출(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길목에서 만난 '현대가 라이벌전'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웃었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와의 '2023~2024 ACL'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5일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던 울산은 합계 스코어 2-1로 전북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2012년과 2020년 ACL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K리그1 포항스틸러스에 발목잡혔던 2021년 이후 두 시즌 만에 ACL 준결승전에 올랐다.

울산은 오는 13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산둥 타이산(중국)전 승자와 다음 달 17일, 24일 홈 앤드 어웨이로 4강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1차전에서는 요코하마가 2-1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 맞춰 지난 9일 리그 2라운드전에서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양 팀은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최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발탁된 공격수 주민규를 중심으로 엄원상, 에사카 아타루(일본), 루빅손, 이규성, 고승범,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 그리고 조현우를 출격시켰다.

단 페트레스투 감독의 전북은 송민규, 티아고, 이동준, 문선민, 맹성웅, 이수빈,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 김정훈으로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초반 분위기는 전북이 주도했다.

좋은 기회도 전북이 먼저 맞았다.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이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이명재가 올린 코너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전북 골키퍼 김정훈을 넘지 못했다.

공방전 끝에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47분 루빅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설영우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전에도 치열한 싸움은 이어졌다. 울산이 버티고, 전북이 때리는 흐름이었다.

후반 37분 이동준이 동점골을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득점 전 주심에 맞고 공이 굴절되는 상황이 있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양 팀 모두 끝내 득점을 넣지 못했고, 설영우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킨 울산이 4강에 진출했다.

한편 울산은 이날 승리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에 가까워졌다.

FIFA는 2025년부터 클럽월드컵 출전팀을 기존 7개에서 32개로 확대하고, 개최 주기를 4년으로 바꾸며 대회 규모를 키웠다.

총상금이 1억5000만 유로(약 2151억원)에 달하고, 대회 참가금도 5000만 유로(약 718억원)가 될 전망이다. 출전만으로도 거액을 쥘 수 있다.

2025 클럽월드컵에서 AFC에 배분된 티켓은 총 4장으로,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2022년 ACL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에 돌아갔다.

남은 2장은 이번 시즌 ACL 결과로 배분된다.

1장은 우승팀이 가져가고, 마지막 티켓은 최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연맹 랭킹'에서 우승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이 차지한다.

현재 랭킹 1위는 이미 클럽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알힐랄이고, 2위는 전북(80점), 3위는 울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72점이었던 울산은 전북을 꺾었음에도 여전히 78점으로 전북에 순위가 밀린다. 이에 울산은 1승을 더 추가해야 클럽월드컵 티켓을 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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