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 실점 한국, 태국전서 새 수비 조합 꺼낼까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7경기 연속 실점으로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전에서 어떤 수비 조합을 선보일지 관심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경기서 승리를 꾀한다.

당시 한국은 전반 42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7분 수파낫 무에안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결과는 1-1이었으나 전반 초반부터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다소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 동안 연속 실점했다. 지난 1월15일 카타르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바레인전부터 단 한 경기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아시안컵 6경기 동안은 무려 10골이나 허용하며 아시아 강호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에 그쳤다. 개선이 필요한 때다.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세계적인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입지는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최근 소속팀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나, 기량으로는 여전히 한국 최고의 수비수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전방으로 정확하게 연결하는 패스 능력까지 갖춘 만큼 이번 태국전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의 파트너와 좌우 측면 수비가 어떤 선수로 구성될지가 관심이다.

한국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에선 김영권(울산 HD)이 짝을 이뤘다.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이어지고 있는 김영권-김민재 라인은 이상적인 조합이다.

왼발잡이 김영권과 오른발 김민재가 좌우로 뿌려주는 정확한 패스뿐 아니라 상대를 사전에 막기 위해 치고 나간 자리를 커버하는 수비 유형까지 좋은 합을 이뤘으나, 1990년생인 김영권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 실제 태국전에서 태국 공격수들은 김민재가 아닌 김영권이 공을 잡았을 때 압박한 바 있다.

이번 3월 대표팀 명단에선 김영권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으로는 박진섭(전북현대)과 조유민(샤르자)이 있다. 박진섭의 경우 소속팀에선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고,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나 유력한 김민재의 새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조유민도 수비력이 나쁘지 않은 데다,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깜짝 출격 가능성이 있다.

중앙 수비와 좌우에서 호흡을 맞출 측면 수비도 확실한 고정 자원은 없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와 오른쪽 자원인 설영우(울산)가 주전에 가깝지만, 태국전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3월 A대표팀에 최초 발탁돼 태국전 교체로 뛰었던 이명재(울산)나 카타르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김문환(알 두하일) 모두 깜짝 선발로 나설 능력을 갖춰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임시 사령탑이지만 결과는 물론, 연속 실점을 끊어야 하는 중책까지 맡은 황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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