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른 주자 재배치 판정…SSG, KBO에 공문 발송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심판의 주자 재배치 판정과 관련해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SSG 구단은 26일 "어제 6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이글스 채은성의 타구를 SSG 우익수 하재훈이 포구하며 우익수 뜬공 아웃이 선언됐으나 한화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우익수 앞 1루타로 판정이 번복되며 심판진은 1사 1, 2루로 주자를 재배치했다"며 "지난해 9월21일 열린 SSG와 LG 트윈스와의 경기 중 8회말 1사 만루에서 내린 판정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KBO에 설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한화 채은성이 6회초 1사 1루에서 우측 외야로 타구를 보냈고, 이를 잡기 위해 SSG 우익수 하재훈이 몸을 날렸다.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렸지만 한화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번복됐다. 주심은 채은성을 1루에, 안치홍을 2루에 배치했다.

그러자 이숭용 SSG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주자 재배치에 대해 주심에게 항의했다. 하재훈이 공을 놓쳐 안타가 됐어도 2루로 가는 주자 안치홍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주심은 안치홍이 1루 근처에 머물러 있었어도 페어 판정에 2루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2항에 따르면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관한 심판 팀장의 결정에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자동 퇴장 명령을 받는다. 이숭용 감독은 항의가 끝난 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지난 시즌 경기에서 내린 판정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의문을 품은 SSG는 25일 한화전이 끝난 뒤 KBO에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9월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서 SSG 박성한이 1사 만루에서 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1루심의 몸에 맞았다. 1루심은 파울이라고 판정했으나 이후 4심이 논의한 끝에 타구가 LG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친 뒤 1루심의 몸에 맞아 페어로 정정됐다.

이에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을 거친 후 페어 판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1루 주자 한유섬이 아웃이라는 판정을 내놨다. 2루로 가려다가 1루로 귀루한 것을 문제 삼았다. 곧바로 김원형 당시 SSG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한유섬의 아웃 판정을 두고 10분 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은 채 퇴장 조치됐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며 "비디오 판독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 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해 아웃 처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다음 날 직접 KBO를 방문해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