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박찬혁 대표 사퇴…정경배 감독대행 체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51)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프로야구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했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공석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예정이다.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해 5월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면서 퓨처스(2군) 팀을 이끌고 있던 최원호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 감독과 한화는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3억원·옵션 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팀이 11승 1무 19패에 머물던 상황에서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남은 113경기를 47승 5무 61패로 마무리했다. 한화는 2023시즌을 9위(48승 6무 80패)로 마쳤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구단은 2024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과 8년 17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했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졌다.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며 출발했지만 이내 급격한 하향세를 탔다.

4월 6승 17패로 이 기간 승률 10위(0.261)에 그쳤고, 5월에도 8승 1무 11패(승률 0.421·7위)로 고전했다.

지난 23일에는 시즌 첫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최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지 1년 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화는 27일 현재 21승 1무 29패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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