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 제외…김선빈 6번→2번[KS]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을 앞두고 "최형우가 전날 3차전을 치른 뒤 허리가 좋지 않다고 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며 "대타 출전 여부도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KS 1~3차전에서 11타수 3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주는 최형우의 이탈은 3차전에서 패배하며 반격을 허용한 KIA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서던 최형우가 빠지면서 나성범이 4번 중책을 맡게 됐다.

KIA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원준(우익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로 구성했다.

KS 1~3차전에서 6번 타자로 나서던 김선빈이 2번으로 이동한 것이 눈에 띈다.

이 감독은 "최형우가 빠지면서 라인업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원태인에게 강한 타자를 전진 배치했다"며 "현재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타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창진이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나성범이 지명타자를 맡는다. 이창진이 좌익수로 뛰면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던 최원준이 우익수로, 좌익수를 맡던 소크라테스가 중견수로 이동했다.

이 감독은 "이창진이 좌익수가 조금 더 편하다고 한다. 최원준과 소크라테스는 각각 우익수, 중견수로 많이 뛰었고, 이창진은 경험이 적다"며 "외야 코치와 상의해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루수 고민을 안고 있는 이 감독은 이날 선발 1루수로 변우혁을 내세웠다. KS 1, 3차전에는 서건창이, 2차전에는 이우성이 선발 출전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수비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변우혁을 투입했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변우혁이 (삼성 선발 투수인)원태인을 상대로 홈런을 친 기억도 있다. 서건창과 이우성은 원태인에 비교적 약하다"고 말했다.

KS 1, 2차전을 내리 이긴 뒤 3차전을 내준 KIA는 4차전에서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워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지난 21일 시작한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비 때문에 일정이 하루씩 미뤄지면서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네일은 KS 1차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타구에 턱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네일은 수술을 받고 치료에 매달렸다. KS 1차전에서 두 달 만에 실전을 치른 네일은 76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감독은 "네일이 1차전보다는 길게 던져줘야 한다. 당시에는 두 달 만의 등판이라 70~80개 정도에서 멈추려고 했지만, 오늘은 가능하면 100개 가깝게 던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재개된 KS 1차전에서 6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막아준 KIA 필승조 전상현은 전날 3차전에서 7회말 김헌곤, 박병호에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모두 초구를 공략당해 공 2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이 감독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밸런스가 조금 맞지 않았다고 했다"며 "오늘도 중요한 상황이 되면 전상현을 투입할 것"이라고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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